전남도 대형현안 사업 삐걱, 원인부터 점검하길

2018년 08월 05일(일) 18:12

민선 7기 출범 이후 전남도의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안 사업 표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흑산공항, 여수 경도 연륙교 등 대형 사업들이 삐걱거림에 따라 김영록 전남지사의 도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스마트팜 혁신밸리 1차 조성지역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신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가 선정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오는 2022년까지 전국 4곳 조성을 목표로 최소 7천200억원(한 곳당 1천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1차 선정 후 2차 2곳은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초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1차 밸리 선정에 탈락한 전남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타 시·도와 비교우위를 장담했던 터라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김 지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도 전남’의 맞춤형 사업인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주력 현안으로 공을 들이는 등 낙관했지만, ‘친정’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책사업 선정에 탈락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흑산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 결정 보류도 전남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립공원심의위원회가 다시 열려도 ‘건설 찬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립공원심의위원회가 거주민의 교통시설 불편보다 국립공원의 환경보존이 더 중요하다는 환경단체의 입장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여수 경도 개발을 위한 연륙교 건설 심의 지연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경도 개발을 위한 핵심 관문 교통시설인 만큼 향후 심의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경도 사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선 7기 들어 대형 현안들이 암초에 부딪히면 행정 추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마트팜 혁신밸리 유치는 아직 최종 무산된 것이 아닌 만큼, 1차 탈락 원인 분석과 함께 2차 조성 대상지역 선정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나머지 현안 사업들도 재도전해 예정된 결과를 얻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