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중심도시’ 이젠 날아올라야 할 때

2018년 08월 12일(일) 18:26

지난 10여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문화중심도시 정상화·활성화를 제시한 뒤, 새 정부 출범 1년3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2차 수정계획을 확정해서다.

2차 수정계획의 핵심은 옛 전남도청 복원과 7대 문화권→5대 문화권 개편, 이원화된 운영체계 개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체부는 2차 수정계획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3조9천억여원의 예산을 문화중심도시 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우선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창·제작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향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으로 이원화된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핵심 과제로 설정됐다. 이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옛 전남도청 보존 건물군 복원을 광주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시도민 대책위원회’ 등과 협의해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광주 지역 특성과 역사성·발전성을 토대로 7대 문화권으로 문화거점을 조성하려던 사업은 그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어 계획의 현실성·타당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광주시 도시계획 등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5대 문화권으로 개편했다.

이 같은 2차 수정계획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문화중심도시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적기에 필요 예산을 투입해 얼마만큼 수정계획을 실행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실행력을 보여줘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9년간 허송세월했던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발전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래야만 지역발전의 새로운 추진동력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이다.

덩그러니 서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도시의 완결이 아닌, 시발점일 뿐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상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이젠 정말 날아올라야 할 때다. 참여정부의 맥을 잇는 문재인 정부의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