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청와대가 직접 풀어라 文대통령 광주·전남 핵심 공약 정부 국정과제 채택 설립지연·면적축소 우려 여전…확고한 의지 보여야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2018년 08월 12일(일) 18:52

최근 광주·전남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전공대 설립 지연·축소 우려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한전공대 추진 의지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전남 핵심 공약으로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상황에서 추진 주체인 한전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가 지역사회의 우려를 상쇄할 후속조치를 제시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끝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가 13일 오전 빛가람혁신도시 한전 본사를 방문해 김종갑 사장 등을 면담하려던 계획이 취소됐다. 청와대 측은 지난 10일 오후 한전에 일정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의 한전 방문 계획은 최근 한전 측이 송갑석 의원의 정책간담회 당시 제출한 한전공대 용역 중간검토 보고서에 설립 지연·축소 가능성이 담기면서 진위를 파악하고 지역 여론을 청취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 검토 보고서에는 ▲주주의 반발 ▲광주·전남 지역 대학 반발 ▲설립비용 7천억원 부담 ▲위치선정 갈등 ▲한전 올해 상반기 적자 등의 이유가 한전공대 조기 설립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명시했다.

이 같은 사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설립이 2022년 목표에서 3-5년 미뤄지고, 설립규모도 3분의 1수준인 40만㎡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골자다.

한전공대 설립 지연·축소 논란에 대해 한전 측은 수차례에 걸쳐 “한전공대 조기 설립을 위해서는 정부·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현 단계 애로사항을 나열해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전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우려는 가시질 않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6일 이현빈 한전공대 설립단장을 만나 “한전공대 설립은 지연되거나 축소되선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자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당초 공약대로 추진돼 2022년 3월 개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10일 이현빈 단장으로부터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공기업의 대학 설립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풀어가지 않고 자꾸 어렵다고만 하면 추진 의지가 없는 것으로 외부에 비친다”며 “어렵지만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해야 강한 추진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전공대 설립 지연·축소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청와대와 정치권이 이 문제를 직접 풀어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 차례 일정이 취소되긴 했지만 청와대가 직접 한전공대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문 대통령의 추진 의지를 명확히 밝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한전공대 설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권의 지원도 필수다.

이와 관련, 민형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전공대는 대통령 공약인 만큼 잘 챙기려고 하고 있다”며 “일정이 잡히면 거기에 맞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운 호남지역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지난해 국정 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