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외침 ‘세계 위안부 기림일’ 올해 첫 국가기념일 지정…광주서 행사 다채 광주극장 오늘 한·중 합작 영화 ‘22’ 개봉 광주나비, 29일부터 ‘진실과 정의…’展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8월 13일(월) 19:21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과 일상을 다룬 다큐영화 ‘22’ 스틸컷.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91년 8월14일, 충격적인 사실은 그날 알려졌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반세기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초로 공개 증언에 나서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에 ‘위안부’의 실상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싸워왔고, 2012년 12월10일 대만에선 매년 8월14일을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첫 지정한 의미 있는 해로, 광주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광주극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영화 ‘22’를 개봉한다. 한·중 합작 영화인 이 작품은 중국에 생존해 있는 22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상을 최대한 조심스럽고 절제된 시선으로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8월14일 중국에서 개봉하며 기적적인 흥행 기록(개봉 12일 만에 550만명 관객)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에선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중국과 동시 개봉을 하지 못했고, 1년이 지난 뒤 개봉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다큐멘터리 영화 ‘22’는 이달 기준 한국 내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 중국 내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대부분 90세를 넘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할머니들의 육성을 담아내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는 ‘일본군성노예였다’를 타이틀로 ▲1부 ‘진실과 거짓’ ▲2부 ‘내가 바로’(일본군성노예였다) ▲3부 ‘정의를 향한 외침’ ▲4부 ‘#withyou#함께 외치는 평화’로 나눠 선보인다. 유엔(UN)과 일본 정부 문서, 피해자와 유가족 증언자료, 당시 군인으로 참전한 일본인 증언 영상 등을 전시한다.

전시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 수요시위, 나비운동에 대해 보여준다. 또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기리는 조형물 등을 설치해 피해자들의 삶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전시 개막식은 29일 오전 11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에서 열린다. 민중가수 김원중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전시 기간 중 대중강연회도 진행한다. 다음달 5일 오후 4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이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 등의 삶을 주제로 강연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