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공행진 ‘장바구니 물가’ 보고만 있을텐가

2018년 08월 13일(월) 19:21

요즘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요금과의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시름의 무게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8월 둘째 주 광주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5원 오른 1천599원으로 1천6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6월 넷째 주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4주 연속으로 연중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이는 2014년 12월 넷째주(1천620.0원) 이후 약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3년간 최저점이었던 2016년 3월 둘째 주(1천340.4원)와 비교하면 20.6%나 오른 셈이다. 전남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ℓ당 평균 1천609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가격의 상승세가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양동시장에서 판매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6천500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86% 증가했다.

수박 가격은 2만3천원으로 한 달 전보다 39% 증가했으며, 참외(10개)는 무려 50%나 올랐다. 사과(10개)의 가격도 1년 사이에 15%까지 상승했다. 축산물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고, 계란 가격도 전월에 비해 23% 인상됐다. 수산물 가격도 가격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다 채소류와 축산물, 수산물의 가격 인상 폭이 커지자 외식비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는 점이다.

이에 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든 물가가 자고 일어나면 오르고 있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전체 물가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몇 개 품목이 오르면 심리적으로 물가가 올랐다고 여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민들은 어떠한 지표에 대한 분석에 앞서 자신들이 직접 체감한 생활물가를 더 중시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