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관광단지 민간사업자 재공모도 무산 우려 사업 관련 질의 0건, 대기업 참여 여부도 불투명 1차 기준 유지 수익성 담보 의문…내달 7일 접수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2018년 08월 13일(월) 19:55

10년 넘게 진척이 없는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2차 공모에 들어갔지만 실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는 업체 파악이 불투명해 또 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이번 2차 공모에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의향서 제출 과정을 제외하고 곧바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키로 결정했지만 공모 진행 과정에서 사업 관련 서면 질의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달 7일 업체들의 서류 접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 관광단지 민간사업자 2차 공모와 관련 질의기간은 지난달 12일-16일 3일간이었지만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올해 초 1차 공모에선 1개 업체가 4개 항목을 질의했지만 2차에서는 이마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지침은 정해진 기간에 사업신청자가 사업계획서 작성과 관련한 서면질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질의가 접수됐을 경우 광주시는 지난달 20일까지 회신을 해야 했지만, 서면질의서를 제출한 사업자가 없어 오는 9월7일 사업계획서 제출 절차로 넘어갔다.

2차 공모는 사업의향서 제출 없이 9월7일 당일에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만큼 1차 공모 당시 참여 업체들이 또 참여할지, 그리고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이 관련 서류를 접수할지 예상키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동안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수익성 담보 등 불안 요소로 인해 대기업·중견기업 등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다.

또한 지난 1차 공모에서는 의향서를 제출한 5개 업체 중 1곳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었다. 하지만 어등산 관광단지 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11일 1곳 업체에 대한 평가를 벌여 지역사회 공헌 점수 미달 등의 이유로 850점 이하 점수를 부여,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취임 이후 결정된 2차 공모에서는 평가 방법만 일부 보완했을 뿐, 사업 참여가 저조했던 명확한 원인을 분석하지 못한 채 1차 공모 기준을 유지키로 해 여전히 민간사업자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41만7천531㎡ 전체 면적 중 상가시설 부지 면적을 2만4천170㎡(5.7%)로 제한하면서 수익성 담보가 힘들어 사실상 대기업, 신규업체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광주시 관계자는 “1차 공모와 동일한 기준이기 때문에 2차 공모에서 질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화상 몇 통의 문의가 있었지만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이상 누가 참여할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사업계획서 제출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시작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광주시의 재정투입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부족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등산 일원에 각종 유원지, 휴양시설·호텔·골프장 등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