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서 차량 상습절도 10대들 검거 1명 구속·6명 불구속 상태서 ‘버디 프로젝트’ 지원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8년 08월 13일(월) 20:00

광주·전남지역 곳곳을 돌며 상습적으로 주차된 차량을 훔치는 등 차량 절도행각을 벌인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13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차량을 훔치거나 차 안에 있는 현금 등을 절취한 혐의(특수절도)로 A(18)군을 구속하고, 공범인 10대 청소년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달 28일 오전 2시께 광주 동구 학동에 주차 중인 토스카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등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광주·여수·담양·화순 등지에서 총 6천만원 상당의 차량 7대를 훔친 혐의다.

이들은 또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만을 찾아다니며 총 8차례에 걸쳐 67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학교·동네 선후배 사이로 이들은 한 살 많은 A군을 ‘형’이라고 부르고 따르며 함께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4명은 이미 학교를 중퇴했으며, 나머지 청소년들은 방학을 맞아 학교를 나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은 훔친 휘발유 차량에 경유를 주유해 고장이 나자 버리고, 다른 차량을 훔쳐 타고 다니는 등 함께 몰려다녔다.

A군과 후배들은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이 면해지는 ‘촉법소년’과 달리 19세 미만인 ‘범죄소년’에 속하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경찰은 전과가 17범에 달하는 A군만 구속하고, 나머지 청소년들은 경찰 특수 시책인 ‘버디 프로그램’을 활용해 또다른 범죄 예방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은 범죄소년의 재범방지 및 선도 교육 프로그램을 위탁 진행하는 ‘사랑의 교실’에 보내는 등 가정과 학교복귀를 돕기로 했다. 이 중 임신한 여성 피의자에 대해서는 산부인과 진료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경찰은 “청소년들의 경우 다수로 몰려다니면서 범죄를 저질러도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피의자 청소년 대부분이 학교복귀를 희망하는 등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착안해 버디 프로젝트를 통한 연계교육과 자립이 가능토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