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 버려진 것들에 문화를 더하다 ‘REPLAY_박연숙, 성현지, 조민서’ 3인展 30일까지 화순 다산미술관 제1기획전시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8월 14일(화) 19:01

화순 다산미술관의 ‘REPLAY’ 전시 전경.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에 ‘업그레이드’(upgrade)란 단어를 합쳐 만든 ‘업사이클’(upcycle)은 더 멋있고 의미있게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업사이클’을 활용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자.

화순 다산미술관은 오는 30일까지 미술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2018 업사이클 콜라보전 ‘REPLAY_박연숙, 성현지, 조민서’ 3인전을 연다. 이 전시는 전남도와 화순군의 후원으로 열린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화순 경복미술문화원에서 공간연계형 창작지원사업의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연숙 작가는 벽면에 전기 회로와 같은 연결 상태를 차용해, 광주를 누비는 자신의 활동 거점 지도를 구조적으로 참신하게 다룬다. 작가는 활동하는 9개의 거점지를 벽면 회로에 오래 된 컴퓨터의 폐 부품을 장착해 표현했고, 여기에 각기의 감정을 전달하는 소리를 담았다.

성현지 작가는 꿈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는 매개가 되는 과정을 작가가 상상하는 기발한 방식의 통로로 제시한다. 수면의 상태와 잠에서 깬 현실을 오가는 인물은 두 세계를 모험하는 ‘투어리스트’ 가 된다. 작가는 버려진 창을 활용해, 창을 통해 분할된 두 세계와 그 경계에 있는 인물의 형상을 만나게 한다. 버튼을 찾아 누르면 두 세계를 모험하는 진정한 ‘투어리스트’를 경험하게 된다.

조민서 작가는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프리카 조각상의 아몬드형 눈매를 가진 여인에 자신을 투영하듯 표현했다. 그는 지금은 폐교가 된 학교 교실의 버려진 창과 의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왔다. 그가 드로잉 한 세상을 자유롭게 나는 금속의 나비는 빗방울이 맺힌 창끝에, 하늘에, 풀숲에, 오래된 고목으로 한평생 쉼을 주던 나무였다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제 역할을 다 하는 의자가 된다.(문의 061-371-3443)/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