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등산관광단지 재공모 졸속행정 아닌가

2018년 08월 14일(화) 19:11

광주시가 추진중인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용섭 시장 취임 이후 결정된 2차 공모도 무산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어등산 관광단지는 순수한 민간자본을 투입,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각종 유원지, 휴양시설·호텔·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것인데, 현재 골프장만 덩그라니 영업중에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겨서도 진척을 보지 못하는 광주시의 ‘애물단지’ 인데 이대로 가다간 아예 ‘없던 일’이 되고 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읽힌다.

물론, 이번 2차 공모에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의향서 제출 과정을 제외하고 곧바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키로 하는 등 광주시의 태도는 다소 전향적이긴 하다. 하지만, 사업 관련 서면 질의가 단 한 건도 없는 등 냉랭하기만 한 실정이다. 앞서 올해 초 1차 공모에선 1개 업체가 4개 항목을 질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을 반증한다.

광주시는 오는 9월7일 사업계획서 제출 절차로 넘어갔다. 그리 시간이 얼만 남지 않았다. 그동안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수익성 담보 등 불안 요소로 인해 대기업·중견기업 등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광주시의 공모가 저조한 원인조차 살펴보지 못하고 재공모를 서둘렀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잎서 밝힌 대로 평가 방법만 일부 보완했을 뿐, 1차 공모 기준을 유지했다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직무유기’ 책임도 면키 어렵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나. 어차피, 장기간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한 사업이었다. 물론,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으나, 역시나 불투명한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민선7기,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었다면 무엇보다 좋을 일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예상했어야 했고, 또 그러고도 남았다. 행정의 신뢰가 추락하면 결국에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재차 새겨야 한다.

이제 막 출발한 ‘이용섭호’가 가시밭길을 마다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피해갈 수 있는데 굳이, 가시밭길을 밟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