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 대외리스크 해소에 지혜 모아야

2018년 08월 14일(화) 19:11

통상환경 악화로 지역 수출여건이 어려워졌다는 경제지표나 연구분석 자료가 잇따르고 있어 지역경제의 걱정이 크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우선주의 통상정책으로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광주 자동차산업의 특징 및 향후 과제’ 자료에 따르면 광주 자동차산업 연간 생산액은 2016년 기준 14조2천억원으로 역내 제조업 생산의 44.6%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은 60억9천만달러(2017년 기준)로 광주 전체 수출액의 40.7%에 달한다. 수출 비중은 미국 50.1%, 멕시코 7.1%, 캐나다 6.7% 등이다.

이처럼 지역경제 비중이 큰 자동차산업의 수출이 미국에 편중돼 있다 보니 미국발 무역갈등 등 대외 리스크에 취약하다. 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249억2천만원)에 불과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미미하다. 때문에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연구개발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수출기업 1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하반기 수출전망과 정책과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보다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 비중이 26.1%(29개사)로 호전 전망 22.5%(25개사)보다 높았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등이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인해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에 대해 49.1%가 ‘미-중 무역분쟁’을 지목하는 등 대외 리스크를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았다. 이는 지역 최대 산업인 자동차 수출이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다보니 벌어지는 상황들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역경제는 치명타를 입게 될게 뻔하다. 한국은행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신흥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와 미래자동차 연구개발 등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정부는 미국정부의 관세부과를 막아내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