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80조 투자’ 유치 민관협력 절실하다

2018년 08월 15일(수) 18:27

삼성이 4대 미래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퉈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이 투자 대상으로 꼽은 인공지능,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 사업 가운데 전장부품 투자유치를 놓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광주시와 지역정치권의 신속한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전장부품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인공지능, 5G와 바이오 관련 삼성 사업장은 대부분 평택, 인천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반면 전장부품은 자동차 관련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들이 많아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전장산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데다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역점사업이다.

현대자동차와 GM공장이 있는 전북 지역은 벌써 새만금을 배후로 삼성의 전장부품 투자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군산대 교수평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삼성이 새만금을 배후로 전장부품을 투자할 경우 삼성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아울러 “군산시와 전라북도, 정관계도 단지 삼성의 투자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전장산업을 광주로 끌어오기 위해 자신부터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광주시 입장에서 삼성의 전장산업 유치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사안이다. 현재 광주시가 추진중인 친환경자동차 전용 빛그린산단 활성화와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해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입장에서도 백색가전 중심의 광주공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광주시와 정치권은 협의체를 결성해 우리지역의 비교우위요소를 바탕으로 삼성 전장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