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승객이 연 문에 부딪힌 80대 노인 숨져 경찰, 택시기사 입건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8년 08월 16일(목) 20:01

택시승객이 하차하면서 연 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80대 노인이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내리는 택시승객을 잘 관리하지 못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택시기사 이모(6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8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한 도로에서 하차하는 승객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안모(85)씨를 문으로 충격해 부상을 입게 한 혐의다. 또 사고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안씨는 집에서 치료하다가 열흘 만에 통원치료를 시작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사고 발생 28일 만인 지난 13일 광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숨졌다.

자녀들은 안씨가 택시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줄 모르고 장례를 치르다가 ‘화장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사인 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장례식장의 요구에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사건 정황을 조사하던 경찰은 사고 경위가 수상하다는 판단에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당시 이씨의 택시에 탑승한 고교생과 연락이 닿아 사건 발생 한달여 만에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쓰러진 안씨를 일으켜 세우고 치료비 명목으로 현금 3만원을 주고 갔다”며 “안씨가 이상이 없다고 해서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