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오지 작가의 소설에 깃든 우리네 삶의 모습은? ‘문순태 소설의 시대정신’ 국학자료원 전흥남 엮음 4만원 2005년 이후 발표 논문 22편 묶어 삶·죽음·소통·화해 등 인간사 담겨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9월 16일(일) 18:45

문순태

13년 전부터 담양군 남면 무등산 자락에 ‘생오지문예창작촌’의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문순태 소설가의 논문을 엮은 책이 나왔다. ‘문순태 소설의 시대정신’(국학자료원)이 바로 그것이다. 전흥남 한려대 교수가 엮은 이번 연구서에는 고봉준, 김성재, 문석우, 박찬모, 박선경, 변화영, 심영의, 우수영, 임은희, 조구호, 조은숙, 전흥남, 최창근, 한순미, 힌아름, 홍용기 등 16명의 문학평론가와 대학교수들이 발표한 22편의 연구논문을 실었다.

이번 연구서에는 문순태 작가가 2006년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정년하고 생오지(담양 남면)로 귀향한 후에 발표한 소설을 중점적으로 다룬 논문들이다.

한순미의 ‘(총)소리의 운명:문순태 소설의 소리풍경’, 조은숙의 ‘‘타오르는 강’의 서사 연구’, 전흥남의 ‘문순태의 노년소설과 ‘생오지’의 생명력’, 심영의의 ‘광주라는 기억 공간’, 문석우의 ‘라스푸친의 ‘미쪼라의 이별’과 문순태의 ‘징소리’’ 등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을 엮은 전흥남 교수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팔순을 맞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해 본 연구자들의 평문과 논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작가의 소설을 분석한 연구들이 이 책에 망라된 것은 아니다”며 “2005년 이후 발표된 논문과 평문들 위주로 짜여져 있고, 작가의 소설세계를 몇 가지로 유형화해서 수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제1부에는 작가 문순태의 생애와 삶이 비교적 잘 묻어나는 작가론을 포함해서 문순태 소설의 특성과 윤곽을 파악하는 데 보탬이 되는 글을 배치했다.

제2부는 한국전쟁의 상처와 이념을 모티프로 한 분단소설을 포함해 5·18 등 굴곡진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분석한 글이 주종을 이룬다.

제3부는 요즘 생태학적 인식 차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Sound)와 환경(Landscape)의 합성어)를 포함, 생태학적 상상력과 연동되는 글이 수록돼 있으며, 제4부는 문순태의 노년소설에 나타난 소통의 미학과 치유와 관련된 글이 담겨 있다.

제5부는 문순태 소설 속에 나타난 고향과 탈향, 그리고 ‘한’의 정서 및 여성담론을 아우르는 글을 수록했으며, 마지막으로 제6부는 문순태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서사전략과 장소성을 구명한 글로 채워져 있다. 책 말미엔 작가의 최근 생각과 작품세계를 일별해 보는 데 보탬이 되는 ‘작가와의 대담’을 실었다.

전 교수는 “작가의 노년소설에 주목하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 소통, 화해, 그리고 치유 등 우리네 삶 속에 자리한 깊은 내면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해 문순태 작가의 소설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 연구서에는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화보와 작가연보, 문순태의 창작집 및 저서목록, 문순태 소설 연구 목록, 엮은이의 인터뷰 등을 실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