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이해 쉬운 교훈적인 동화 들려줄 것” 김노금 아동문학가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내달부터 본보 게재 전라도 정도 1천년 맞아 역사동화 소개 의미 나주서 어린이집 원장·시의원…30년간 글 써 역사·환경·정치 주제 동화·수필·에세이 집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9월 19일(수) 18:24

다음달부터 본보에 역사동화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를 연재하는 김노금 전 나주시의원이 지난 18일 광주매일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18년 전주와 나주의 앞 글자를 따 이름 붙여진 ‘전라도’. 2018년인 올해는 전라도 정도 1천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이 해를 기념하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우리 전라도의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인 김노금 전 나주시의원은 그동안 집필한 다수의 역사동화 중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를 다음달부터 광주매일신문 문화면에 연재한다.

“1989년 월간 아동문학으로 등단한 후 지금까지 30여년 넘게 글을 쓰고 있어요. 오랜 시간 어린이집을 경영했던 경력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창작합니다. 전라도 정도 1천년을 맞아 제가 쓴 글을 세상에 알리고, 어린이들에게 전라도의 역사를 쉽게 알려줄 수 있어 기쁩니다.”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는 김노금 작가는 지난 18일 오전 광주매일신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를 다음달부터 본보 문화면에 연재한다. 이 책은 이성계의전주, 정도전의 사상을 잉태한 나주를 합친 ‘전라도’에 대해 고려 말부터 조선 개국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시의원으로 일하기 전 1981년 어린이집 교사로 시작했다는 특별한 경력이 있다. 이후엔 원장으로 어린이집을 경영하다, 나주시의회 의원이 되기까지 그의 삶의 원동력은 어린이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처음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떠났던 어느 날, 인근 공원에서 광주전남여성백일장이 열리고 있었어요.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관심이 갔죠. 갑자기 한 번 써 보고 싶더군요. ‘낮잠’을 주제로 한 글을 냈는데 운 좋게도 ‘장원’으로 뽑혔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죠.”

처음부터 그가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시작은 수필과 희곡이었다.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과수원길’, ‘보리밭’을 작사한 박화목 선생님을 우연히 뵙게 됐어요. 그분께서 제게 어린이집 원장인데 동화를 쓰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을 자주 만나고 소통하니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써 보라고 말이죠. 그렇게 처음 아동문학을 접하기 시작됐습니다.”

그의 첫 아동문학 작품은 1995년 출간된 ‘아저씨 아저씨 경찰관 아저씨’다. 한국 경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쓴 글이다.

“어린이들은 특히 경찰 아저씨를 무서워하잖아요. 제 남편이 경찰관 출신인데, 어떻게 하면 경찰관과 아이들을 조금 더 친숙하고 다정하고, 밝은 이미지로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두려움과 무서움의 대상이 아닌,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죠. 이 책은 전국 각 경찰청, 경찰서에 배포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어요.”

어린이집 원장으로, 시의원으로 바쁜 와중에도 그는 틈틈이 많은 책을 썼다. 30년 동안 시중에 나온 책만 12권이다. 대부분이 역사·환경을 주제로 한 아동문학이고, 정치인으로 활동할 당시 썼던 ‘김노금의 의정단상’, 크리스찬으로서 극동방송 라디오에서 읽었던 글들을 모은 책도 있다.

그러던 중 종횡무진 활동하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병마가 찾아왔다. 시의원으로 활동하기 전 2012년 유방암 3기말 판정을 받은 것.

2년간의 항암치료, 투병생활을 마치고 2014년 7월 그는 나주시의회 의원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항암치료, 약물의 부작용으로 온몸에 퍼진 심한 부종은 아직도 남아 있어, 그가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글을 쓰면서 이겨 냈다. 우리 역사, 특히 전라도와 나주의 역사를 세상에 알리고 어린이들도 이해하고 읽기 쉬운 글을 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그 중에서도 조선 건국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인 정도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회군과 더불어 정도전의 뛰어난 지략은 조선을 건국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려 말 조정에서 죄를 받아 나주로 유배를 왔던 그는 개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굶어죽거나 병든 백성들을 돌봤습니다. 나주에 와선 인근을 살피고 사람들을 돌보는 등 따뜻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사실상 그의 공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죠. 이에 저는 ‘정도전과 나주’란 역사동화를 통해 이를 알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현재 동신대 보육교사교육원에서 10년째 강의하며 어린이집 교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집필 활동에 대해서도 밝혔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동화를 많이 쓰고 싶어요.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쉬운 동화를요. 나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역사동화와 환경을 살리는 교훈을 주는 동화를 쓸 계획입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