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편재(偏財)

2018년 09월 26일(수) 17:50

예기(禮記)에 보면 ‘임재무구득’(臨財毋苟得)이라는 말이 있다. 재물을 얻을 때는 그것을 얻어서 좋은 것인지를 숙고하라는 가르침이다.

요즘에는 불법 도박도 많지만 복권, 주식, 코인 등 정부가 허가를 내준 합법적인 도박도 많다. 확률상 돈을 벌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쉽게 돈을 벌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복권 방은 호왕이고 주식과 코인을 판매하는 수많은 회사들과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처하는 수많은 컨설턴트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설령 일확천금을 운좋게 가졌다 할지라도 그 돈이 행복을 준다는 사례보다는 불행을 줬다는 뉴스를 우리는 많이 본다. 몇만분의 1로 당첨된 수백억에 당첨된 미국이나 유럽의 복권 당첨자들이 마약에 빠지고 가정이 깨졌다거나 주식과 코인으로 잠시 돈을 벌었다가 다시 시장의 악화로 인해 그 돈을 잃었을 때는 그 후유증으로 인해 자살을 하거나 우울증이 시달리는 사례도 많다.

필자에게 온 20대 후반의 아가씨도 코인으로 인해 행복한 천당에서 살다가 순식간에 불행한 현실에 처한 사례다. 그 아가씨는 지난해 코인 붐을 이루기 전 몇천만원으로 코인을 샀다가 순식간에 열배 이상의 수익을 거둬서 그 당시에는 꿈속에 살았다고 한다.

“제가 번 돈 중에 일부는 엄마를 빌려드리고도 제게 수억 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올 초부터 제가 산 코인이 폭락해서 이제는 본전에도 못 미치게 돼버렸어요”라며 올랐을 때 팔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일도 손에 안 잡혀요. 저희 집이 가난해서 저는 그 돈으로 시집도 가고 집도 사려고 했는데 이제는 다 허사예요. 그런데 제가 새롭게 발굴한 좋은 코인이 있는데 이 코인을 사면 다시 오를 수 있을까요?”라며 또다시 남아있는 돈으로 모험을 하고 싶어했다.

필자는 그 아가씨의 사주를 보며 설명해줬다. “아가씨 사주에 편재(偏財)라는 성분이 있어요. 이것은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순간에 큰 돈의 흐름이 왕래를 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주식과 코인을 아가씨처럼 도박에 가깝게 접근하면 백전백패가 되게 합니다. 운로(運路)의 흐름이 작년에 좋아서 잠시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크게 쉽게 오르지 않을 테니 자중하시고 어머니에게 빌려준 돈이라도 번 것이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일에 매진을 하세요.”

필자의 말에도 그는 이미 독이 든 사과의 달콤함을 잊지 못했다.

대학(大學)에도 보면 ‘도리에 어긋나게 얻은 재물은 뜻하지 않은 일로 나가버린다’라는 글귀가 있다. 심는 대로 거두는 자연의 진리가 음양(陰陽)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