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시 공포감 이겨내는 ‘인지 교육’ 중요 공황장애 숨 막히고 빠른 심장박동 등 신체적 증세 나타나 신체질환 감별진단 필요…약물·인지행동치료 병행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8년 09월 26일(수) 18:22

최근 불안 증세와 몸의 이상신호로 나타나는 공황장애를 겪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영화 국립나주병원 전문의가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회사원 A(45)씨는 숨이 막히고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며 마치 죽을 것만 같은 공포를 경험했다. 어디에 가더라도 자신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이 망가질 것만 같고, 숨이 가쁘고 식은땀을 흘리기 일쑤였다. 혹시나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난 건가 싶어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으로 이런 신체 증상이 누그러지자 퇴원하게 됐다. 다시 증세가 나타나면서 병원을 찾은 A씨는 자신이 ‘공황장애’ 발작을 일으킨 것이라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호소하면서 출연 중인 TV프로그램을 하차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공황장애는 숨이 막히고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마치 심장이 터져 자신이 죽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여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에 국립나주병원 시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공황장애에 대한 증세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 시영화 국립나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안장애 일종…발작 증상

일종의 불안함과 함께 신체적 돌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대부분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것으로 상상돼 정밀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게 된다. 그 당시 느낀 공포감과 돌발성 신체 증상에도 병원에서는 별다른 발병 원인을 발견치 못하게 되는데, 이는 공황장애로 대변된다.

신체적 반응과 심리적 불안감을 겪고도 병원에서 여러 검사상 이상이 없었다면 이는 불안장애의 하나인 공황장애로 공황발작을 경험한 것이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게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공황발작은 정신 및 신체증상의 일부가 갑작스럽게 발생해 10분 이내 최고조에 이르고 대부분 20-30분 이내에 소실되며 1시간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공황발작의 증상을 살펴보면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 심장박동수의 증가 ▲발한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 쓰러질 것 같음 ▲춥거나 화끈거림 ▲감각이상(둔해지거나 따끔거림) ▲비현실감(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이인증(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심한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등이다.

이중 4개 이상의 증상과 더불어 심한 공포감이나 불쾌감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이라 할 수 있다.

◇신체질환에 대한 감별진단 필요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병원에서는 먼저 다른 신체질환에 대한 감별진단을 진행한다.

그 이유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간질, 갈색종, 저혈당증, 부정맥 등에서도 공황발작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추신경 자극제인 코카인, 암페타민, 카페인, 대마 또는 술 같은 중추신경계 억제제의 금단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젊은 성인에게서 흔히 쉽게 발생한다.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2-3배 더 많으며 최근 이혼이나 이별은 공황장애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또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91%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고 한다.

동반질환으로 우울증이 흔하며 그 외에도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강박장애, 건강염려증 등이 수반된다.

◇약물·인지행동 치료 병행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있는데 항우울제는 치료효과가 오래 유지되고 습관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공황증상이 호전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8-12개월 가량 약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발작이 일어날까봐 항상 불안해하며 가벼운 신체증상에도 죽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처럼 잘못된 사고와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로 인지행동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가 훨씬 효과적이다.

공황장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황 발작시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공황장애지만 치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생활을 찾아가고 있다. 공황장애의 증상을 잘 알고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