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분 169억 미반영…대회 차질 비상 [예산 정국 광주·전남 이것만은 꼭](2)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부 ‘시설비 등 증가시 지자체 부담’ 협약 따라 난색 국회 상임위·예결위 심의과정서 예산확보 여부 ‘촉각’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2018년 09월 26일(수) 19:13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증액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으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되지 않을 경우 대회 개최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5대 메가스포츠인 세계수영대회는 현재 지원 예산만으로는 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 추가 예산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광주시,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맺은 협약서에 ‘시설비·운영비 증가 시 지자체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향후 어떤 형태로 예산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산은 1천697억원이지만 시설비, 운영비 부족 등으로 인해 추가로 538억원이 부족하다.

광주시가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538억원 가운데 388억원은 운영비, 150억원은 시설비다. 예산이 늘어나게 되면 개·폐회식 행사에 68억원, 선수촌 운영에 54억원, 안전관리분야에 25억원 등 운영비 388억원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또 경기장 변경 등 경기시설 분야에 103억원, 진입도로 35억원 등 시설비로 150억원을 더 집행할 예정이다.

현재 당초 총 사업비 1천697억원에서 538억원 늘린 2천235억원으로 변경이 불가피하고, 국비 지원액 482억원은 169억원을 증액한 651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수영대회 국비 관련 169억원의 증액을 요구했으나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예산이 누락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맺은 협약서에서 ‘사업규모나 내용변경 등으로 시설비, 운영비가 증가하는 경우 국비지원은 증액하지 않고 모두 지자체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추가 예산 확보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지난달 31일 국회로 넘어가면서 광주시는 추가 예산이 국회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협약서의 내용에 따라 추가 국비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광주는 개최도시지만, 문체부 입장에서는 세계수영대회의 개최국인 만큼 적극 나서야할 때”라며 “현재 시는 국회 방문, 정치권 등의 협조를 구하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총 1천697억원의 예산 중 국비 지원액 482억원은 평창동계올림픽 1조2천969억원의 3.7%,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5천931억원의 8.1%,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 1천154억원의 41.8% 수준에 불과하다./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