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을 준비하며 홍인화 |
| 2018년 09월 27일(목) 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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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he K-Musical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지난 21일 의재미술관에서다.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은 소치 허련부터 시작되는 호남문인화의 역사와 전통을 담아낸 작품이다. 18세기 정조의 개혁정치와 문예부흥이 좌절되지만 그 개혁과 문예부흥의 정신은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18년 동안 강진, 해남, 진도에서 학문과 예술에서 발현되기 시작한다. 호남 학풍과 인맥은 후에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제자가 된 소치 허련에 와서 예술로 꽃피운다. 호남문인화는 바로 호남 의로움의 토양 위에 태어난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그 아름다운 전통을 뮤지컬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에 담고자 뜻을 모은 것이다.
‘Culture Road’
18세기 공재 윤두서, 19세기 소치 허련, 20세기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으로 이어지는 남도의 화맥을 우리 시대의 무대에 올리는 작업은 해남, 진도, 목포, 광주로 연결되는 서남해안의 ‘Culture Road’를 발굴하는 일이라 본다. 그 속에 담아낸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을 통해 남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19세기 당시의 추사 김정희로 대변되어지는 남종화는 한·중·일의 문화키워드였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한·중·일 공동의 문화자원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남도가 문화허브 거점 지역으로서 지리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뮤지컬을 시작으로 해남 녹우당, 진도 운림산방, 목포의 남농기념관, 광주 춘설현 및 의재미술관등의 서남해안의 문화여행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된 브랜드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매난국죽, 모란’은 우리의 전통 문화 자원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재해석해 우리 시대의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남도의 섬, 진도에서 태어난 남종문인화가의 거장이 된 소치 허련과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중인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예술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예술적 영감을 제시하는 콘텐츠로 제작할 것이다.
‘전통, 시대의 옷을 입다’
19세기 예술 세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서사는 뮤지컬 형태로 진행한다. 뮤지컬 ‘매난국죽, 모란’은 전통 음악과 현대적 퍼포먼스들과 결합하여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든다. 이는 19세기 남종문인화를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시대와 소통하는 전통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영감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문화콘텐츠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은 지역 인물을 광주전남의 공연 브랜드를 육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광주전남의 문화생태계를 회복하고 복원하는 일을 되기를 기대한다. 광주·전남이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재원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지역의 문화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역적 명분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극예술로 제작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또한 무대 배경으로 활용되는 미디어아트 작품들과 캐릭터 상품들을 제작하여 남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으로 접근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one source multi use’의 가능성이 구현되어야 한다.
‘one source multi use’
The K-musical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은 이번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12월14-15일 의재미술관에서 프리뷰 공연을 갖는다. 그리고 2019년 5월 중에 본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작품은 고려인마을과 지역예술가들이 협력 속에 제작되며 단순히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크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