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시장-경찰서장 ‘부적절 만남’ 논란 허시장 압수수색 상황서 30년산 양주 만찬 동석 순천=남정민 기자 |
| 2018년 09월 27일(목) 19:51 |
순천시민의 신문 관련 ‘국가보조금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관할 경찰서장이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허 석 시장과 이삼호 경찰서장은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 순천시 대대동 소재 A씨의 민간주택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발렌타인 30년산 고급양주와 맥주 등을 놓고 폭탄주까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순천소방서장, 순천교육장 등 순천을 대표하는 4대 기관장 등이 동석했다.
앞서 허 시장은 과거 본인이 운영했던 순천시민의 신문 관련 ‘지역신문발전기금 횡령 및 유용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이다.
이미 7-8명의 관계자들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신문사 사무실은 물론 통장까지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직접 당사자인 허 시장이 언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인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민감한 시기에 수사를 담당하는 관할 경찰서장이 조사를 앞두고 있는 시장을 사적으로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둘만의 자리는 아니었다 하나 여러 의혹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법조인 B씨는 “수사와 관련해 어떤 청탁들이 오고갔는지도 누가 어찌 알겠느냐”면서 “그 만남을 누가 요청하고 누가 주선했는지 모르겠으나 ‘토호세력’으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C씨는 “시기적으로 굉장히 부적절했다. 한 쪽은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된 상태다”며 “시장이 있었다면 서장은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맞다. 감찰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경우에 따라선 경찰조사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향후에 검찰의 판단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서장은 “허 시장이 나올 것을 알았더라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모임을 주선한 이가 요청한 터라 할 수 없이 갔는데 가서 보니 시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모임에는 참석치 않을 것이며, 그 날 허 시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순천=남정민 기자
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