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학자 여사 고아사랑 지구촌 곳곳서 열매 맺길” 소프라노 김미옥, 14-16일 공생원 90주년 기념식·고아사랑실천대회 참여 美 뉴욕서 ‘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청원 나서 고교 재학중 목포 공생원 수선화합창단과 인연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10월 07일(일) 18:00

소프라노 김미옥 광주대 겸임교수.

학계와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미옥 광주대 겸임교수가 미국 뉴욕 현지에서 ‘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위해 힘을 보탠다.

김 교수는 오는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홍보대사이자 성악가의 자격으로 오는 14-16일 뉴욕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여한다. 행사는 UN세계고아의날제정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서울에서 활동하는 테너 김남두, 가수 유열 등도 함께한다.

김 교수는 오는 14일 유엔본부 근교에서 공생원 가족들, 고아들, 추진위원회, 주요기부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생원 90주년 기념식·축하회’에서 축하 공연을 펼친다.

15일 오후 재팬 소사이어티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포럼&청원대회’와 리셉션에 참여한다.

특히 이날 청원대회에선 윤학자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의 의미와 가치를 역설할 방침이다.

마지막 일정인 16일에는 구세군 100주년 기념관에서 ‘고아사랑 실천대회’ 행사에 참석해 공연 무대에 오른다.

이처럼 김 교수가 고아들의 삶에 관심이 생긴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인연에 기인한다. 당시 목포 제일여고에 재학 중이던 김 교수는 학교 추천으로 공생원 수선화합창단과 일본 공연을 함께한 적 있다.

당시 솔리스트로 공연에 참여했던 김 교수는 수선화합창단에 합류, 한달여간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일본 순회 연주를 마쳤다.

그 때의 인연으로 김 교수는 한일 고향의집 친선대사로서 지금까지 한일간의 크고 작은 일본 고향의집 행사에 참여하고 기금마련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재능기부를 통해 ‘고아들의 눈물을 닦는 일’에 함께해왔다.

교수로서 성악가로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도 김 교수는 사회복지대학원(석사)에 진학해 사회복지차원에서 남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늘 앞장서 왔다.

김 교수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목포 공생원은 윤치호 전도사와 일본인 여성 윤학자(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일생을 바쳐 일군 공간이다.

윤치호 전도사는 윤학자 여사를 만나기 10년 전인 1928년부터 고아를 돌봤으며, 윤 전도사가 한국전쟁으로 행방불명되자 윤 여사는 남편의 과업을 이어받아 생을 마치기 전까지 3천여명의 고아를 길러냈다.

목포의 자랑이자, 일본인들의 영웅이기도 한 윤 여사는 1968년 타계할 당시 목포시 최초의 시민장으로 엄수됐으며, 목포역 광장에서 3만여명이 모여 함께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공생복지재단 체제로 운영 중인 목포 공생원은 현재 윤치호·윤학자 부부의 아들인 윤기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일본에도 공생복지재단 산하 5개의 고향의집이 운영 중이다.

미국 뉴욕 행사 참여에 앞서 김 교수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공생복지재단은 현재까지 수많은 고아들의 터전이자 오랫동안 이어가야 할 숭고한 가치”라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를 통해 ‘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이 꼭 이뤄져, 윤학자 여사의 고아사랑이 지구촌 곳곳에서 열매를 맺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