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우울증을 극복하자 김영식 |
| 2018년 10월 07일(일) 1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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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눈이 시려울 정도로 파랗다. 천고마비의 계절 그리고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가을의 절정이다. 여기저기에서 온갖 종류의 축제들이 열리고 있고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답게 곡식과 과일들이 풍부해서 마음까지 풍성해 지지만 높아가는 물가 때문에 맛있는 과일과 채소를 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말이 바로 ‘가을 탄다’는 말이다. 가을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바로 가을 우울증이다. 여름에 일조량이 풍부했던 생활패턴에서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우울증이 증가한다고 한다.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가을 우울증’이라는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82.14%가 가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 ‘만성피로감을 느낀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외로움을 느낀다’ 등이 구체적인 증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계절성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
가을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는 것이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햇볕을 쪼이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어 햇볕을 쬐어 주는 일은 중요하다. 햇볕은 가을 우울증의 가장 좋은 치료제다.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햇볕을 쬐는 것은 실제 우울증 환자 치료에서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빛을 통해 뇌에서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어 우울한 기분이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좋은 방법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첫째, 음식 치료법이다. 요즘 TV에서도 먹방이 대세다.
연어,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뇌세포를 활성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수치를 증가시켜준다. 또 감자, 시금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주는 초콜릿도 가을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좋은 음식이다.
두 번째, 차(茶)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녹차나 허브차 등으로 기분을 전환해 본다. 술이나 담배에 의존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일시적 효과일 뿐 약물의존 증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웃음 차 한 잔도 좋다. 가볍게 미소를 짓거나 큰소리로 웃는 웃음운동은 담배 한 개비 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운동을 통한 치료법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처럼 신체적 건강은 정신 건강의 바탕이 된다. 매일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가벼운 조깅, 수영, 무술, 요가, 명상 등을 꾸준히 하면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돼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시간이 없다면 운전을 할 때 신호등 대기 시간에 박수 빨리 치며 웃기, 걸으면서 휴대폰을 귀에 대고 웃음 웃기 등을 해도 좋다.
네 번째, 대화 역시 우울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부, 가족, 동료 간 대화를 많이 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것은 종종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된다. 여성들은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남자들은 대화를 하려면 술부터 찾는 경향이 많은데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멘토를 만들도록 노력해 보자.
웃음친구를 만들어라. 당신을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 줄 유쾌한 사람과 사귀어라 돈을 들여서라도 유쾌한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해보라. 식사 한 끼보다 더 귀한 웃음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간단한 방법들로 가을 우울증을 확 날려버리고 활기차고 행복한 가을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