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허술한 시험지 관리’ 다시 도마위 목포서 중간고사 시험문제 유출…경찰 수사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8년 10월 14일(일) 18:39 |
이 지역 일선 고교 허술한 시험지 관리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광주에 이어 목포 한 고교에서도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돼 교육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시험문제 유출 사건은 최근 광주 모 고교 시험지 유출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에 발생한 것이어서 지역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14일 전남도교육청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A고교 2학년 B군이 중간고사 영어 시험문제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일어났다.
학교 측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B군이 지난 2일 오후 4-5시께 교사 연구실에 들어가 컴퓨터에 꽂힌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이용해 문제지를 출력한 것으로 파악했다.
B군은 당시 학습공간에서 공부하던 중 바로 옆방인 교사 연구실에 들어가 시험문제를 빼돌린 후, 지난 5일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지 유출은 영어시험이 치러진 후 2일이 지난 7일에 B군에 대한 제보가 이뤄지면서 드러났다.
다만 B군이 사전에 파악한 문제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고교의 경우 같은 교과와 학년을 맡은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공동으로 출제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각급학교에 시험기간 동안 학생들이 교무실·교사연구실 등을 출입할 수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이번 사태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교육청은 정확한 유출 경위와 학생들이 시험 전에 문제를 공유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교사의 보안 관리 등에 대한 감사도 벌이기로 했다.
교내 성적관리위원회는 오는 16일 2학년 영어 과목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A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관한 첩보를 입수했고, 11일 해당 교사 컴퓨터에 대해 증거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조만간 해당 학생과 학교 관계자를 소환 조사해 학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이 드러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을 상대로 유출경위와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학교측 관계자도 따로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광주지법 10단독 (류종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광주 모 고교 행정실장 C(58)씨에게 징역 4년, 학부모 D(52·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