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고용한파 장기화 3분기 취업자 4천명 증가 불구 실업률 3.9% ‘악화’ 숙박·음식점 하락세 여전…30-40대 일자리 급감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2018년 10월 14일(일) 19:50

광주지역 고용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다소 개선됐지만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실업자는 1년 전보다 약 8천여명 늘어났으며, 지역경제 허리격인 30-40대 취업자는 줄어드는 등 일자리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주·전남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광주지역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분기 대비 0.2%p 상승했다. 취업자는 4천명 늘어난 75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지역 실업률은 지난 1분기 4.2%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2분기, 3분기 연속 4.0%에 근접한 실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분기 대비 0.4%p 상승했으며, 실업자는 7천900명 늘어난 30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가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을 제외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의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3분기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취업자 수는 32만3천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만명 증가했다. ‘전기·운수·통심·금융’과 ‘건설업’도 각각 7천명, 5천명 늘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수는 15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명 감소했으며,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내수부진과 올 초 시행된 최저임금 인상 등이 겹쳐 지역 자영업주들의 경기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 창출력이 큰 제조업도 고용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1만2천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천명 줄었으며, 전분기와 비교해 2천명 감소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수출 불황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부품 업체의 공장 가동률과 매출 하락 등이 취업률 감소 원인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의 ‘허리’격인 30-40대 취업자도 감소세다. 3분기 광주지역 30대 취업자는 15만6천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00명 소폭 줄었으나 30대 초반(30-34) 취업자는 3천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도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1천300명 감소했으며, 40대 초반(40-44) 취업자는 4천명 줄어들었다.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