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방공항’ 적자 어쩌나 무안공항 지난해 139억 손실 ‘전국 최고’ 불명예 광주·여수공항도 만성적자 허덕…대책 마련 절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8년 10월 15일(월) 19:39

무안국제공항이 지난해 지방공항 가운데 최대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광주민간공항도 5년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해 2021년 광주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민간공항 통합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결국 시설비 투입 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용객 수가 관건이어서 국내외 노선 증가, 관광상품 개발 등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병)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방 공항별 당기순이익’ 자료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39억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수익은 43억5천200만원을 낸 반면, 비용은 182억6천100만원이 들어갔다.

무안공항은 2013년부터 5년 간 누적 적자 382억1천3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만년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76억2천400만원의 적자를 본 무안공항은 2014년 78억800만원, 2015년 89억6천700만원, 2016년 124억1천500만원, 2017년 139억900만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광주민간공항도 5년 간 누적 적자 138억3천900만원 등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3년 25억400만원, 2014년 22억9천600만원, 2015년 30억5천700만원, 2016년 32억3천700만원, 2017년 27억4천500만원 등이다.

무안공항과 광주민간공항의 5년 간 누적 적자를 합산하면 520억5천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수공항 역시 2013년 88억2천100만원, 2014년 93억7천400만원, 2015년 113억4천200만원, 2016년 122억4천600만원, 2017년 128억2천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내 3개 공항의 5년간 누적 적자액만 1천억원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이처럼 무안공항과 광주민간공항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는 시설 투자대비 이용객 수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적자 원인이라는 게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공항에서도 흑자를 내는 공항이 있어 무안공항과 광주민간공항은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17년 기준 흑자를 본 공항은 단 4곳으로,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이 이에 해당된다.

대구공항은 2013년 37억2천700만원의 적자에서 매년 꾸준히 순익을 늘려 2016년부터 흑자경영으로 전환됐으며 2017년에는 72억300만원의 순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진 의원은 “지방공항 재정악화는 공항시설 및 장비에 대한 투자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이용객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지방공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지방공항 역시 공항활성화를 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방공항의 경우 이용객 수가 저조하기 때문에 적자 경영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과 광주민간공항이 통합을 한다면 이용객 수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적자 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