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풉시다”…광주에도 ‘대화경찰관’ 첫 등장 코카콜라 광주공장 집회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8년 10월 15일(월) 19:54

광주 북부경찰서가 광주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화경찰관’ 제도를 시행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열린 집회현장에서 활동하는 대화경찰관 모습. /광주북부경찰서 제공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고 대화로 풀어나가 봅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찰이 ‘대화와 소통’을 집회 시위에 대응하는 최우선 원칙으로 세운 가운데 최근 광주에서도 ‘대화경찰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광주 북구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 민주노총 광주본부 집회에 집회 참가자와 경찰간 가교 역할을 하는 정보·경비과 소속 대화경찰관 2명을 배치했다.

광주에서 대화경찰관 시행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던 대화 경찰관 제도를 지난 5일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다.

이 제도는 인권, 대화 기법, 갈등 중재 등과 관련한 교육을 받은 경찰관이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별도 표시된 조끼를 착용하고 중립적 위치에서 참가자와 경찰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스웨덴이 2008년 도입한 대화경찰제를 본떴다.

광주에서는 연행과 부상 등 충돌이 수십일째 반복되고 있는 코카콜라 광주공장 집회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12일 열린 집회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집회 당일 경찰은 집회 시작 전부터 집회 주최 측에게 대화경찰관 제도를 소개하고, 주최 측 동의를 얻은 후 첫 시도를 했다. 이날 ‘대화경찰관’이라고 적힌 형광색의 조끼를 입은 경찰관들은 집회 현장을 집회 주최 측·사측·경찰 측을 부지런히 오가며 충돌 없는 집회를 위해 진땀을 흘렸다.

노조측의 집회 방식을 사전에 파악하고, 경찰과의 불필요한 충돌도 피할 수 있게 도왔다. 그 결과 이날 집회는 다행히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