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제조업체 76% “신규채용 계획없다” 실적 부진·정부 규제강화 등 여파 고용여력 위축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
| 2018년 10월 18일(목) 19:39 |
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7곳 이상은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역 13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4분기 신규채용 계획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137개 중 24.0%(33개)만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반면 76.0%(104개)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45.3%) 또는 ‘미정’(30.7%)으로 답해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기업의 고용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은 4분기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기업들의 4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23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 ‘80’은 동분기 지수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4분기(80)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주력산업인 자동차에 대한 미국발 고율관세 실행 불안감 속에 가전과 타이어의 부진,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경영악재가 중첩되며 기업 체감경기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응답 분포를 보면 4분기 경기가 2018년 3분기(136개사 대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9.7%(27개사)로 전 분기(40.1%, 55개사)보다 감소한 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40.1%(55개사)로 전 분기(27.9%, 38개사)보다 증가했고, 경기상황이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0.1%(55개사)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79→77)의 경우 기아차 쏘울 신형 모델 출시로 양산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의 고율관세 부과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영업이익의 목표치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 ‘목표치 미달’(55.5%)이 ‘목표치 달성’(41.6%) 및 ‘초과 달성’(2.9%)보다 높게 나타났다.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46.8%)가 1위, 고용환경 변화(17.0%)를 2위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이 ‘중장기적 하향세’(70.8%)로 평가했으며, ‘일시적 경기부진’은 25.5%,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로 보는 의견은 3.6%에 불과했다.
남북 경제협력 참여 의향에 대한 조사결과, 36.5%가 대북제제가 해소된다면 참여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통상압박과 내수 침체가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제조업 생산의 45%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미국의 고율관세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통상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