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95) 육십사괘 해설 : 20. 화뢰서합(火雷噬嗑) 下 “서건자 득금시 이간정(구사), 서건육 득황금 정려무구(육오), 하교멸이흉(상구)” <噬乾胏 得金矢 利艱貞, 噬乾肉 得黃金 貞厲无咎, 何校滅耳凶>

2018년 10월 22일(월) 18:38

서합괘(噬嗑卦)의 구사는 ‘서건자 득금시 이간정’(噬乾胏 得金矢 利艱貞)’이다. 즉 ‘뼈에 붙은 마른 고기를 먹다가 금 화살을 얻으니 어려우나 바르면 이롭고 길하다’는 뜻이다. 효사의 ‘건자’(乾胏)는 뼈에 붙은 마른 고기로 육삼의 석육(腊肉)보다 더 딱딱하다. 즉 삼효의 죄인보다 죄질이 더 무겁고 반항적이어서 재판하기 어렵고 보통 수단으로는 점차 해결하기 어렵다. 4효는 서합의 방해물로서 씹는데 방해가 되고 장애가 되는 이물질(異物質)이다. 그래서 이것을 재판해서 마땅함을 얻기에는 음위(陰位)에 양효(陽爻)가 있어 강하고 호체(互體)의 감수(坎水)가 되니 더욱 더 비상한 인내와 노력으로 곤란을 극복하지 않으면 결코 길(吉)을 얻을 수 없다. 이것을 효사에서 ‘득금시(得金矢) 이간정(利艱貞)’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길(吉)을 얻었다 해도 그 길(吉)은 행운(幸運)과 경사(慶事)가 아니라 나쁜 것을 제거했다는 의미의 길(吉)이고 만일 이러한 장애를 제거하지 못했다면 아직 덕화(德化)가 충분히 펼쳐지지 못함을 의미하니 이를 상전(象傳)에서는 ‘미광야’(未光也)라 했다. 따라서 구사를 얻어서 방해를 제거했다고 해도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내가 못한다면 대리인을 시켜서라도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점해 구사를 얻으면 치과에서 금이빨하는 것이 좋고 금 화살(金矢)은 나의 일을 해줄 강력한 대리인이니 대리인을 기용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장사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 것인가를 점해 구사를 얻었다면 장애가 제거돼 변괘가 산뢰이(山雷頤)가 되니 아주 좋은 것은 아니고 겨우 밥먹고 살 정도이다. 그러나 구사의 방해꾼이 제거 됐으니 문제는 해결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육삼일 경우는 노력해도 보람과 보수를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구사에서는 열성과 노력을 통해 이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거래, 사업, 이전, 바라는 바 등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열과 노력을 다하면 그 고생한 값어치는 있다. 취직, 운기(運氣)에서도 이제까지 복잡했던 일도 문제가 풀리고 암적인 존재도 사라지는 시기이므로 다시 일어나 매진해야 할 때이다. 혼인도 가슴앓이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고 이혼문제, 삼각관계, 상속 다툼 등도 해결의 서광이 보이므로 한걸음씩 노력해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잉태는 순산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나타나고, 가출인은 남쪽을 가서 취직했고 걱정할 일이 없으며 분실물은 물건 사이에 끼어 있거나 나타난다. 병은 내장부위의 궤양, 암 같은 경우이고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날씨는 밝고 해가 뜬다.

육오의 효사는 ‘서건육 득황금 정려무구’(噬乾肉 得黃金 貞厲无咎)다. 즉, ‘마른 고기를 씹다가 황금을 얻지만 바르고 위태롭게 여기면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육오는 주괘의 주효(主爻)로서 옥(獄)을 사용하지 않고 이전(離電)의 명변(明辯)을 가지고 판단하니 죄를 짓는 일이 없고 마땅함을 얻을 수 있다. 이를 건육(乾肉)을 씹어서 황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건육(乾肉)은 같은 마른 고기라도 석육이나 건자보다 뼈가 없어서 훨씬 씹기 쉬운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형(刑)을 가지고 마땅함을 얻고 벌을 명백히 해서 법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가능해 황금으로 예를 들었다. 서합은 초효보다는 2효, 2효 보다는 3효라는 식으로 상효로 진행할수록 죄가 중하고 형도 또한 어렵게 돼 가지만 오효는 군위(君位)로서 이명(離明)을 가지고 옥(獄)을 재판하니 복종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죄가 있는 것을 체벌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군자가 직접 재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옥(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위험스런 일인 것이다. 그래서 ‘정려’(貞厲)라 하면서도 5효의 군의 위치에서는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니 허물이 없어서 상전(象傳)에서 ‘득당야’(得當也)라 설명하고 있다.

점해 육오를 얻으면 다소 위험 곤란한 일이 있어도 성실과 끈기로써 길(吉)을 얻는다. 4효와 5효에서는 방해물을 씹어 없애 버리니 노력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사업, 거래, 바라는 바 등은 다소 곤란하게 보여도 계속 추진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또한 변괘가 무망(无妄)이니 그만한 끈기가 없어 되는 대로 맡기는 일이 많다. 이전과 전업은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소식이 있다. 혼인은 장애를 뛰어넘어 이뤄지고 고생 끝에 달성한다. 잉태는 초기에는 불길하고 임산에는 길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조금 늦지만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야 하고 가출인과 분실물은 돌아오고 찾는다. 병은 가슴, 심장 부위 또는 소화기 계통의 병이고 내장에 쇠약을 가져오는 것이 많으므로 치료를 늦추면 위험하다. 날씨는 천둥 번개가 치나 맑아진다.

[실점예]에서 ‘올해 풍년 여하’를 묻는 점에서 육오를 얻어 ‘서건육(噬乾肉) 득황금(得黃金)’라 했으나 날씨는 뜨거워 가뭄이 지속되겠지만 황금들판으로 풍년이고 수확량은 적지만 가격이 비싸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국회의원 당선 여하’점에서는 낙선됐지만 정치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 또한 치과에 가서 금니를 해 넣는 일이 있다.

서합괘 상구의 효사는 ‘하교멸이 흉’(何校滅耳 凶)이다. 즉, ‘차꼬 형틀을 씌워서 귀를 멸하니 흉하다’는 뜻이다. 죄의 처음에 해당하는 초효에서는 ‘구교멸지 불행야’(屨校滅趾 不行也)라 훈계했지만 상효는 외괘 이화(離火)의 끝에 와 있어 본래의 밝음이 어두워져서 밝고 나쁜 것을 분별할 수 없기 때문에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고 만다. 효사에서 ‘교’(校)라는 것은 효의 위치로 보아 머리에 씌우는 것이다. 어깨 위에서 목에 씌워 조이는 것으로 그것에 덮어져서 귀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하교멸이’(何校滅耳)라 했다. 즉 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고 모든 것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니 흉한 것이다. 머리가 무겁고 고뇌가 중하다. 서합괘의 2효와 3효는 경찰이고 4효와 5효는 사법관리이며 초효와 상효는 범죄자가 된다.

점해 상구를 얻으면 섣불리 육오의 비위에 거슬러 감옥에 가는 상황으로 흉사(凶事)가 찾아온다. 거래, 사업 등은 어려워지고 상대의 생각대로 돼가니 진출은 불가하고 가만히 있고 추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바라는 바 등은 이뤄질 기미가 없고 강하게 바라면 목이 잘리는 재난이 있으며 직장에서 파면 당하는 일이 있다. 혼인의 상대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화(禍)를 부르는 사람으로 경계하여 멀리해야 한다. 잉태는 난산이고 태아의 머리에 탯줄이 감겨 버리거나 해 늦으면 사산(死産)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사정이 있어 약속을 깨고 가출인은 가정불화나 질책을 받아 가출했고 자칫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분실물은 나오지 않는다. 병은 눈과 귀의 염증, 장님, 귀머거리 또는 불구가 되는 증상으로 본다. 날씨는 천둥 번개치며 비가 온다. 서합괘 상구는 모든 재앙, 흉사를 경계해야 하는 점이다.

[실점예]로 ‘유능한 직원 스카우트 가능 시기여하’를 점해 육삼을 얻어 서합지이가 돼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서합괘는 중간의 이물질을 제거하여 형통을 얻는 괘이다. 서합의 내괘의 초효는 스카우트하려는 회사이고 외괘의 상효는 상대방 회사이며 사효가 바로 스카우트하고자 하는 직원으로 아직은 직원이 외괘의 일원으로 상대방의 품속에 있다. 그런데 삼효가 동(動)해 변괘가 이위화로 이뤄지지 못한 상이고 삼효의 효사에 ‘서석육우독 소인무구’(噬腊肉遇毒 小吝无咎)라 했으니 지금 당장은 어렵고 지금 스카우트하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일이 성사되는 4효 때나 5효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4효변은 산뢰이가 돼 양쪽이 대치하는 상이니 재미가 없다. 따라서 두 달 후 5효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고 역시 그렇게 됐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