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에도 문화예술교육이 답이다 최정낭 |
| 2018년 11월 01일(목) 1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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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식적인 노년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통상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인구를 노년이라 부른다.
이러한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게 되면 고령사회이다.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나,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급속한 노년층의 증가는 사회 여러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평균수명의 연장과 세대 간 소통의 부재는 노년층의 외로움과 양극화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의 자아 만족감 향상과 사회 구성원들 간의 연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년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문화예술계에 노년예술가와 노년층 관람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 ‘Aging Pride’프로젝트는 노년 예술가의 작품을 다루고 있는 가장 큰 전시회 중 하나로 2018년 2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Belvedere Museum에서 개최되었다. 기존 노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고집이 셈, 이해력이나 능력이 부족함 등의)에서 벗어나 ‘존엄한 노화’를 모토로 한 다양한 노년중심 문화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당당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현 노년층의 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된다.
국내에서도 2006년부터 노년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기 시작하여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광주의 D노인복지관에서 실행되고 있는 ‘청춘자서전’학교는 2014년 ‘창의예술 학교’를 시작으로 2018년 현재까지 실행되고 있는 노년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노년참여자들이 그림이나 사진, 음악, 그리고 예술탐방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표현해가는 과정중심의 복합 문화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문화예술 활동 과정의 결과물로서 개인 자서전이나 공동의 자서전이 완성된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어느 참여자의 한 평생의 소원이기도 하였으며, 유산이 되기도 하였고, 또한 생애 마지막 유언장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문화예술 경험의 과정들이 참여자들로 하여금 위의 ‘Aging Pride’프로젝트 목표와 같은 자신들의 ‘존엄한 노화’를 더욱 추구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노년기에 접어들면, 개별화가 심화되고 사회적으로 관계가 약해지면서 고립화되기 쉬운 특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감정영역은 이와 반대로 최고치에 달하게 되면서 예술적 성향이 강해진다. 다양한 현 노년층의 개별적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서로 고립되지 않으며, 사회적 유대감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통합의 매개체. ‘노년문화예술교육’이 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