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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유랑

김규랑
문화기획자

2018년 11월 08일(목) 18:54

우리 예술유랑버스 타고 여행갈까? 그게 뭔데?

1박2일 동안 광주의 곳곳을 다니며 광주예술을 즐기는 전용버스이지. 듣기만 해도 재밌고 호기심 가는 예술유랑버스를 타고 도시의 가을을 즐긴다.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이라는 주제로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진행되었던 가을여행주간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각자 삶의 공간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는 건 늘 설레고 가슴 뛰는 일이다.

전국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예술이라는 공통된 관심분야의 유랑을 하기위해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예술의 도시 광주에 모였다. 광주예술유랑단의 첫 방문지는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시작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는 폴리투어, 아트마켓, 페스티벌 등 오후의 일정은 5·18광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내·외 예술가들과 여행객들의 극찬을 받는 광주의 보리밥정식과 떡갈비 등 광주를 대표하는 맛있는 음식예술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하루 동안 여행의 짐을 게스트하우스에 풀고 광주의 핫 포토존인 ‘뷰폴리’로 향한다. 폴리작품 속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야경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광주의 음악 로드을 찾아 음악을 즐기고 머물며 낯선 이들과의 이야기 꽃은 밤새도록 이어진다.

광주예술유랑의 이튿날은 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GB커미션이 진행되고 있는 옛 국군광주병원 전시와 이강하미술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등을 방문하며 광주 곳곳의 미술관과 작품, 광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광주를 처음 방문한 여행객은 옛 국군광주병원 전시작품과 이 곳이 너무도 인상적이며 광주를 알아 가는데 너무 좋았다며 광주를 다시 찾고 싶다고 전한다. 이렇듯 짧은 일정이었지만 광주가 좋아진다는 여행객, 광주에 살면서도 광주의 매력을 다시 알게 됐다는 참여자, 특히 건축가와 함께 둘러봤던 폴리투어를 할 때는 내가 유럽에 온 듯 했다는 여행자, 1박2일이 너무도 행복했다는 여행자들을 실은 광주예술유랑단버스는 떠났다.

광주예술을 테마로 만들었던 예술광주 ‘유랑’은 ‘광주예술유랑단’을 비롯해 광주에만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 ‘폴리’을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폴리를 찾아라’, ‘건축가와 함께하는 폴리여행’, 야경이 아름다운 뷰폴리 작품 속에서 가을밤 영화여행을 떠났던 ‘폴리시네마’, ‘폴리1박2일’과 광주의 문화적 거점을 여행코스에 소개하고자 5·18광장을 중심으로 음악 감상과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개성만점의 음악공간들을 음악로드로 소개해 여행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광주대표의 사직통기타음악거리와 올해로 개관83주년을 맞은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 광주 골목길 따라 책방여행 등은 영화와 음악, 책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광주의 새로운 여행지로 손색이 없었다.

이처럼 그 도시만이 가진 매력을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면 더 매력적인 도시로 변화하리라 본다. 하지만 도시는 공간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 지역만의 문화와 사람들 또한 도시를 더 빛나게 해준다.

이번 여행주간에 광주를 소개할 때 인물을 중심으로 떠났던 여행이 있었다. 광주여행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만 한다면 지역의 매력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광주의 음식명인 무형문화재와 지역을 대표하는 ‘떡갈비’를 직접 만들고 먹으며 광주음식이야기와 광주의 매력에 빠졌었다. 또한 광주를 대표하는 김치를 연인, 부모, 친구들과 함께 버무리며 만들어가는 김치유랑 등 쿠킹클래스는 여행자들이 그 지역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고들 한다.

또한 1박2일 동안 광주의 맛을 즐기는 ‘광주먹깨비유랑’과 가깝지만 잘 몰랐던 무등산의 이야기와 국립공원무등산의 숨겨진 명소 원효사, 무진고성, 무등산분청사기전시실. 가마터 등을 찾아 떠났던 ‘무등산식후경유랑’은 무등산의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도시의 매력, 광주어디가면 되나요? 뭐가 맛있나요? 광주를 여행하거나 광주로 오는 지인들이 흔히 묻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광주의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거나 딱 꼬집어 추천해주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도 매력이 있어야 자꾸 만나고 싶은 것처럼 도시도 매력이 넘쳐야 자주 찾고 싶어진다.

요즘 여행의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다. 작은 책방들을 찾아가는 여행객, 명인들을 찾아가거나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 등 각자의 색깔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광주도시의 매력은 뭘까? 거대한 문화관광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광주의 작지만 가보고 싶어지는 공간들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이 지나는 길목에서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