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속한 초대 수장 선임…‘시효 연장’ 특별법 개정도 절실 개관 3주년 ACC 문제 해법은 김다이 기자
정겨울 기자 |
| 2018년 11월 19일(월) 19:31 |
개관 3년이 지나도록 수장 없이 운영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국가 예산이 600억여원 가량 투입되는 국립기관임에도 이를 운영할 수장이 없다는 점이 ACC 발전을 가로막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대책을 마련할 의지조차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ACC는 2015년 11월 개관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장이 공석인 상태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이 전당장 직무대리를 맡아 조직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콘텐츠와 문화산업 전반을 담당하는 아시아문화원(ACI) 조직은 ACC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조직이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 문화 발신지’가 되겠다는 ACC의 애초 설립 목표는 고사하고, 지난 3년간 ACC가 이 상태로 방치된 데는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지역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왜곡·폄훼됐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ACC에 대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조직의 중추인 전당장 선임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 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전당장 공석 장기화로 인한 가장 큰 손실은 ACC의 대내외적 위상 추락이다. 장기적 운영 플랜과 미래 비전을 꾸리고 제시해야 할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과연 전 세계 유수의 문화기관들이 ACC에 얼마나 신뢰를 갖고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문체부 공무원 출신 직무대리가 조직 전반을 운영하는 상황에서는 근본적으로 ACC 콘텐츠나 사업에 자율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문제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원하는 사업과 콘텐츠를 선보일 수 밖에 없고 문화 전문가나 예술경영자 출신 전당장의 비전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공무원 직무대리는 인사 발령이 나면 언제든 업무 단절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ACC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의지나 책임의식도 결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허달용 광주민예총 회장은 “조속히 초대 전당장을 선임해 ACC의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고 지역과 함께 소통해 ACC와 지역사회의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성화 공약 이행도 절실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관련 지역 공약사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실효성 제고,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등이다.
현재 광주시는 문화도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제48조에 명시된 2026년 12월31일 시한을 2031년까지로 연장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아특법 개정안은 국회 교문위에 상정돼 계류중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위해 시효 연장이 급선무다. 하지만 기한연장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장기 표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활성화를 위해 5대 문화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전당 주변 활성화로 권역별로 묶여 7대 문화권 조성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지난 정권하에 문화전당 개관이 5년 정도 지연되면서 연계돼 추진돼야 할 5대 문화권 조성사업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밖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 중 하나인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CT연구원은 1천9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콘텐츠 창작 관련 핵심 기술 개발 연구 및 문화산업 활성화 지원 연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현재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추진위원회를 출범한 상태로 11차례 실행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문체부 동향과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고려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CT연구원 설립 관련 워크숍, 시의회·국회 토론회 등 공론화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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