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지현 |
| 2018년 11월 20일(화)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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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뜻 깊은 행사에 다녀왔다. 바로 광주매일신문이 후원하고 광주전남 한반도포럼이 주최 한 김근태 정치학교는 인재근, 서삼석, 송갑석 의원과 함세웅 신부님 등 종교지도자, 이종범 호남학 원장 등 학계 인사와 정순애, 신수정 시의원 등 많은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나 재계 지도자의 이름으로 시작한 학교가 없었기에 신선했으며,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봤다. 양적 질적 내용적 성공을 이루도록 도와주신 광주매일신문 남성숙 대표와 한반도 포럼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김근태 선배와 광주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졌다. 광주학살을 자행한 철권통치에 맞서 70년대 학번들이 주축이 되어 1983년 9월30일 민청련을 결성했다.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한 김근태 선배가 의장으로 선출됐고, 지도부와 함께 망월동 구 묘역을 참배한 것은 1984년 5월24일이었다.
5월 가족과 시민들은 가뭄 끝에 비를 만난 것보다 더 반갑게 민청련 식구들을 맞았고 금남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지옥 같은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하늘 여행을 떠났다. 2011년 12월30일 “2012년을 정복하라”는 특명을 내리고…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여의도를 선택했지만 정치 역경은 쉽지 않았다. 돈도 계보도 없이 신념 하나로 활동을 하면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땐 꼭 물었다.
광주의 의견이 어떠냐고. 국민을 위해 어떤 선택이 올바르냐고. 그렇게 의견을 수렴하고 신중을 기하다 보니 항상 답답한 듯 했지만 옳지 않은 길을 택한 적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 탄생의 디딤돌이 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광주 경선에서의 양보가 단적인 근거다. 김 근태 선배님은 자신보다는 당과 국가를 생각했고, 항상 광주에 빚 진 심정을 고백하며 힘들 때마다 광주를 자주 찾았으며, 광주를 몹시도 그리워했던 인정 많은 선배이셨다.
김근태 정치학교는 12월2일 우원식 의원, 12월16일 이인영 의원을 모시고 강의를 듣고 나서 12월 28-29일 김근태 7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비록 정치적 꿈은 꺾였지만 그 정신을 함양하려는 후진들을 양성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의 몫 아닐까? 이번 김근태 정치학교 개강을 교훈 삼아 정치·경제·문화 등 귀감이 될 수 있는 교육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 그래야 인재가 양산 되고 도시가 성장하고 국가의 미래가 밝아진다. 진짜 그렇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형님처럼 따뜻했던 김근태 선배가 존경스럽다.
희망을 춤추게 할 인간미 넘치는 지도자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