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성명학(姓名學)

2018년 11월 21일(수) 18:37

역학(易學)의 한 분야인 성명학(姓名學)은 개운학(開運學) 중 이미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에는 누구라도 쉽게 개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명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름을 바꿀 때 이왕이면 전문 성명학을 하는 사람에게 문의를 해서 이름을 짓는데 가는 곳마다 이름을 짓는 방식이나 해석이 다르게 나와서 일반사람들은 당황해 한다. 왜냐하면 성명학은 학파가 다르고 이론의 체계가 다른 것이 80여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80여가지나 되는 성명학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넘어온 한자성명학이다. 문제는 한자성명학이 현실에서 적용해 보면 그다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성주(韓成周)라는 이름을 풀어보자. 명문대 출신에 잘 나갔던 연예인이었지만 지금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된 사람이다. 그의 이름을 한자성명학으로 풀어보면 원형이정의 획수가 15획 24획 25획 32획으로 풀이된다. 이 획수는 한자 성명학에서 완벽한 수리이고 삼원오행과 음령오행도 좋게 나온다. 재밌는 것은 이 사람의 아버지가 ‘음파성명학회’라는 학회의 대표인데 그의 저서에서 자신의 딸의 이름을 한자적으로나 한글로나 너무나 완벽해서 말년까지 “가문을 빛내고 무병장수하며 정신과 자세가 바르며 명예, 돈, 권력을 한 몸에 지닌다”라며 극찬의 글을 직접 써놓았다. 물론 자신의 딸이 가장 잘 나가고 있을 때 나온 책이다. 지금의 현실과는 안 맞다는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저 사람의 이름을 지어준다면 어떻게 지어줄까. 당연히 타고난 연월일시의 전체 명운(命運)을 봐야한다. 그래서 여기에 필요한 음양오행을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맞춰주고 한자에도 필요한 음양오행을 넣어준다. 한성주는 명운에서 인성(印星)이 목(木)의 기운으로 너무 강해서 식상성(食傷星)에 해당하는 중앙토(中央土)의 기운이 들어와야 모든 것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자가 아니라 불리워지는 한글이다. 한글에서도 자음, 모음이 다 중요하다. 성주라는 발음은 토의 발음인 ㅇ과 ㅎ의 발음이 주(主)가 돼야 하지만 모음의 발음이 화(火)의 토(土)의 기운을 빼버린다.

그래서 ㅇ과 ㅎ의 발음을 살려주되 모음까지 맞춰주고 한자를 쓴다면 토(土)나 전(田), 산(山)처럼 땅의 기운을 살려주는 부수를 넣어주고 삼원오행과 자원오행도 이왕이면 이러한 성분을 넣어줘야 한다.

결국 이름도 타고난 전체 기운(氣運)의 허실(虛實)을 파악한 다음 그것을 보완해주는데 가장 큰 의의(意義)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