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함께하는 광주천 생태하천 만들기 이승국 |
| 2018년 11월 21일(수) 1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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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꼬마들의 즐거운 수영장...더위 식혀 물속에 뛰어든 꼬마들... 빨래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깃든 자리.’ 오정실 시인의 <광주천>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그렇다. 우리 고장 대표 하천인 광주천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낙네들의 빨래터나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이용될 만큼 맑고 깨끗했다.
지금으로부터 백여년전 광주천이 주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라면 하폭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었다는 사실이다. 상류와 하류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심을 관통할 때에도 하폭은 여전히 넓었다. 드넓은 광주천엔 은빛 강물이 출렁거렸고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가 떼를 지어 다녔다. 물고기를 잡는답시고 개구쟁이들이 첨벙댔고, 씨알 굵은 물고기가 많은 가을날에는 장정들이 그물을 쳐놓고 즐거운 상상을 하며 물고기를 몰아갔다.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정서적인 풍요로움은 가득했던 한때였다.
하지만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화를 겪으면서 광주천은 멍들고 훼손되었다. 도심으로 몰려든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하천을 복개하여 도로와 건물을 지었고, 공장과 주택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수질을 악화시켰다.
이에 광주시는 광주천을 예전처럼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해 자연 친화형 하천사업을 시행하고, 건천화(乾川化)를 방지하기 위해 수원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민선 7기를 맞아 성숙한 시민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시민 참여형 광주천 가꾸기 운동’을 추진하여 그 궤(軌)를 같이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형 광주천 가꾸기 운동’은 광주시를 비롯한 공공기관 및시민 단체가 상호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고 하천을 가꿔나가는 자발적인 참여 활동으로, 오는 22일 발대식을 열어 광주천을 자연과 풍요가 어우러지는 생태공간으로 만들 것을 결의하고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활동을 펼쳐나간다.
첫째, 하천 내에 널려 있는 각종 쓰레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환경정화 캠페인을 시행함으로써 함께하는 하천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둘째, 오염물질 불법투기 행위를 감시하여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하천 내 토종식물의 서식을 방해하는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여 건강한 생태계 만들기에 나선다.
셋째, 광주천변에 눈을 즐겁게 하는 유채와 코스모스, 하천 정화력이 뛰어난 물억새 등을 식재하여 시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주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속하여 ‘광주천 함께 가꾸기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하고, 민선 7기 주력 사업인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과도 연계하여 광주다운 생태하천으로 가꿔 나갈 예정이다.
광주천은 지역민의 삶의 터전이자 광주 역사의 산증인이다. 우리와 함께 공존하였고 앞으로도 함께 번영해 나갈 운명적 관계란 뜻이다.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광주천을 ‘생활 속 함께하는 공동체’로 인식하고 하천사랑을 실천한다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최상급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여긴 생명선을 이어주는 삶의 자리... 다듬지 않아도 풀들은 무성하게 살아 숨 쉬고 고기 떼도 새들도 삶을 이어가는 터전. 더불어 광주의 역사가 흐른다.’ 시 <광주천>의 또 다른 한 구절을 떠올리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