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학살회의’ 두 번 주도” 5·18 기록관, 5·18실록·미국 기밀문서 등 분석 임후성 기자

2018년 11월 22일(목) 19:45

<5월27일 도청 진압>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씨가 ‘광주학살회의’를 두 차례에 걸쳐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18 기록관은 22일 ‘5·18실록(1997년 5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발간·이하 실록)’, ‘제5공화국 전사’, 검찰 수사·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전씨와 보안사의 행적을 분석해 공개했다.

실록 등에 따르면 전두환씨는 1980년 5월26일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소준열 전투병과교육사령관 겸 전남북계엄분소장을 보안사령부로 불러 도청 재진압 작전을 논의·점검했다.

전씨는 5월25일 오후 12시15분께부터 2시간 가량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주영복 국방장관, 이희성 계엄사령관, 황영시 육군참모차장 등과 상무충정작전 지침을 검토하고 5월27일 새벽 도청을 재진압키로 했다.

5월26일 보안사에서 재진압 작전과 관련한 두 번째 회의를 가졌다. 정호용 특전사령관, 노태우, 백운택 9사단장 등 하나회 회원들(이상 육사 11기)과 소준열 전교사령관(육사 10기)이 함께했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정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작전 계획을 보고받고 작전에 필요한 가발(침투시 변장용)을 지원했다.

미국 기밀문서에도 ‘전두환 장군은 교착상태를 종료하고 시내로 진입해야 한다는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도시를 재장악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24-36시간 내 실시될 것이라고 함’이라고 나와 있다.

나의갑 5·18 기록관장은 “5·18실록은 전두환·노태우가 구속된 상태에서 편찬됐는데 역사적 사실관계를 비교적 바르게 기록하고 있다”며 “실록과 달리 전두환 지시로 1982년 5월 발간된 5공화국 전사에는 시국 수습 방안, 전두환씨가 재진압작전 결정 모임에 두차례 참석한 사실 등을 누락시켰다”고 밝혔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