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나가는’ 곡성심청상품권, 그 비결은 전국 지자체 예비사무관 성공사례 벤치마킹 화제 곡성=안용식 기자 |
| 2018년 11월 26일(월) 18:53 |
전국 지자체 예비사무관들이 지역화폐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곡성군을 방문해 화제다.
26일 군에 따르면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제11기 5급 승진리더과정 연수생(제11분임 25명)이 지난 20-21일 1박2일 일정으로 곡성을 찾았다.
모바일 지역화폐의 성공적 도입방안을 연구 중인 이들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지역 상품 소비를 촉진하며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있는 심청상품권 운영 현황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군민만 활용하던 지역화폐를 외부 관광객이 쓸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든 것에 주목했다.
군은 지역 유동자금의 선순환을 위해 2001년부터 심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그동안 2017년까지 17년 동안 약 228억을 판매(연평균 13억원)하며 인구 3만의 작은 곡성에 지역 경제활성화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 간편 결제수단의 보편화로 인해 상품권의 판매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군은 환전에 따른 수수료를 보전해주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군은 상품권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에 몰두했고, 2018년 1월부터 전국적 관광명소인 섬진강기차마을 입장료를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리고 인상분 2천원을 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 1년 동안 약 11억이 판매된 심청상품권이 2018년에는 10개월 만에 약 25억이 판매된 것이다. 10개월 간 기차마을 유료관광객이 61만5천184명이었으니 12억3천만원이 기차마을 입장료 환급분으로 발생한 수익이다.
또한 관광객들이 환급받은 심청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지역 식당이나 상점을 찾으면서 약 50억 정도의 간접 수익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이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종이 화폐라는 심청상품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 화폐 도입도 꿈꾸고 있다.
교육생들은 첫날 관광 불모지에서 증기기관차, 장미공원을 조성해 전국적 관광명소가 된 과정, 종이상품권의 성과와 한계 등에 대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모바일 지역화폐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전문가를 초청해 블록체인 기술이 지역화폐와 지방행정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강의와 심청상품권 운영 문제점을 개선을 위한 토론으로 분임회의를 마쳤고, 이후 다음 날까지 곳곳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종복 분임대표는 “인구 3만의 작은 지자체에서 특히 관광상품과 지역 상품권을 연계, 상품권 수요자를 관광객까지 확대하는 참신한 발상과 떠오른 생각을 빠르게 실천한 추진력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곡성=안용식 기자
곡성=안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