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3) 송화마을 네트워크 ‘이음’ 자발적 소모임 활발…협치 네트워크 ‘탄탄’ 선진지 견학·문화제·마을학교 운영 등 활성화 책 마을 만들기 지향…연계사업 도모 큰 기대 김동수 기자

2018년 11월 28일(수) 19:57

광주 남구의 송화마을 네트워크 ‘이음’은 마을공동체 사업을 위해 주민 간 활성화를 모색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소모임이 형성,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학부모·아이들은 스스로 참여해 마을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사진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든 ‘제 4회 한마음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는 모습.

광주 남구 노대동 송화마을은 어린이, 청소년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흥 아파트 단지다. 주민 공동체 형성을 위한 마을거점으로 송화커뮤니티센터, 문화사랑방, 책 문화공간 봄, 작은 도서관 활성화 등 기반 시설이 구축돼 있다. 물빛호수공원, 풀빛 유아숲 조성, 분적산 등이 위치해 있고 공동체 활동을 위한 자연생태공간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2007년 택지지구 개발 이후 원주민 이주 및 새로운 주민이 유입되면서 지역공동체 의식이 미흡해졌고, 마을문화의 부재로 이어졌다. 또 도농복합과 임대아파트 비율이 높아 분양아파트와의 소통 부재, 배타적 위화감이 잔존해 있는 마을이다.

이에 따라 송화마을 네트워크 ‘이음’은 주민 간 갈등해결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추진하고 진행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소모임이 형성되고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학부모들은 스스로 참여해 마을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을을 읽다, 마을을 잇다’ 사업 주력

‘마을을 읽다, 마을을 잇다’ 사업은 마을도서관을 활성화시키고 마을활동가를 양성하는 등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업내용은 크게 ▲마을을 읽다 ▲마을을 잇다 ▲마을학교 운영 등이다.

‘마을을 읽다’는 선진지 견학, 마을문화제, 마을브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만들어낸, 자연과 어우러진 그림책 마을 탐방으로 마을의 현안문제를 문화로 이끌어 낸 선진지 탐방이다. 마을 문화제는 주민총회 및 마을학교 선포식을 시작으로 문화제와 마을 총회를 더해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마을브랜드는 학교와 주민들이 마을 이름 짓기와 마을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마을을 잇다’는 마을네트워크회의, 마을신문, 결과자료집 등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 회의를 보강해 월1회 네트워크 간 회의를 진행, 마을 만들기의 미래 비전 회의, 마을소통방 운영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협치마을의 과정을 담은 신문과 결과자료집도 제작한다.

끝으로 마을학교 운영 활성화를 위해 코디네이터 운영, 공간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 남구 ‘효덕동 협치마을 네트워크’ 추진위원회 설명회 모습.

◇마을네트워크 소통 극대화

협치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기존에 활동하던 마을도서관과 단체들간의 연계, 간담회를 기반으로 마을 네트워크 확산, 중간지원조직 확대, 마을활동가 양성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또 활동을 체계적으로 네트워크화하고 마을 공동체 아카이브 구축, 온라인 네트워크화 및 홍보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마을 학교 설립으로 정기 교육과 네트워크 연계, 타 시·도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

네트워크 단체간 활동계획은 ▲작은도서관 활성화 ▲행정기관 교육 ▲마을활동가 양성 ▲마을학교 운영 등이 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은 책문화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마을 캐릭터만들기, 독서동아리 조직화 등이다. 행정기관의 지원은 예산지원을 위한 사업연계 및 발굴, 페이스북 개설 등 주민·언론 홍보, 주민 조직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마을활동가 양성을 통해 마을기획단을 만들어 마을 의제 발굴 및 마을상가번영회 활성화, 거점공간 마련, 주민 조직화 등을 꾀하고 있다.

끝으로 마을학교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학생 발굴, 독서교육 제공, 대안학교 조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마을 안에서 각자 활동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은도서관과 마을활동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한층 더 탄탄한 협치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마을의 중요 자원인 도서관을 중심으로 명확한 컨셉과 마을브랜드를 만들고 학교, 행정기관, 마을, 도서관이 협업해 새로운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주민과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래·방향성 설정 주민자치 실현

노대동의 마을만들기는 택지개발로 급격한 변화를 맞은 지역 특성상 과거의 모습을 지키고 보존하기보다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나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책 마을 만들기는 명확하지 않는 마을의 미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면서 마을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존 도서관을 활성화해 마을 전체가 모여 즐길 수 있는 거대한 도서관을 디자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명확한 색깔이 없었던 마을 산업이 이를 계기로 마을네트워크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연계 사업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을주민, 마을동아리, 행정기관, 전문가, 학교, 지역 시민단체 등이 하나의 목표를 지향한다면 마을 구축은 시간문제로 전망된다.

단순 체험활동이 아닌 경제 활동으로 발전, 장기적인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확립해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송화마을네트워크 ‘이음’은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서로 독려해 전국적인 명소 마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 성장·발전 위해선 주민 의견수렴·경청하는 자세 중요”

한주석 ‘이음’ 대표

“마을공동체 사업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대화하며 마을 네트워크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송화마을네트워크 ‘이음’ 한주석 대표가 이 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소통과 대화가 최우선돼야 한다”며 “주민간 갈등과 문제는 없는지 파악하고 그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사회에서 이웃, 주민과 매일 같이 얼굴을 마주보며 일상에서의 대화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사람은 자주보고 얼굴을 알고 있으면 점점 편해지기 마련”이라고 미소지었다.

한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설명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마을을 읽다, 마을을 잇다’ 사업은 선진지 견학, 마을문화제, 마을브랜드 만들기, 월1회 마을네트워크회의, 마을신문, 결과자료집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기존 도서관을 활성화하고 페이스북 개설, 언론 홍보를 통해 주민 조직화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많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소통부족과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가끔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의견을 수렴하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대표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한 대표는 “마을 내 주민들과 단체, 작은 도서관 등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며 “각 구성원들이 하나돼 주민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해 발전해나가자”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주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참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닌 먼저 다가가 대화하겠다. 활력있는 노대동, 주민 간 웃음이 넘치는 노대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한 대표는 “송화마을 네트워크 ‘이음’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