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족을 아십니까? 송병학·광주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2018년 12월 02일(일) 17:45

거리를 다니다 보면 스마트폰을 하면서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종종 보이곤 한다. 이들을 부르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많은데 스마트폰을 하며 좀비처럼 걷는다고 하여 ‘스몸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보행중 스마트폰을 하며 길을 걷게 되면 시각이나 소리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차량이나 자전거 등이 접근해도 알아차리지 못해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보행 중 평소 120도 각도의 시야각이 스마트폰 사용 때 10-20도로 줄어들며, 소리에 대한 반응도 역시 50%로 급감한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2016년 624건에서 지난해 136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스몸비’의 위험성에 일부 선진국에서는 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과태료를 부과토록하고 있는 실정이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시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내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무 설치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스마트폰 사용은 자유임이 확실한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몸비’족이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싱가포르는 길바닥에 LED 신호등을 설치했고 서울시청 앞 등 5개소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표지판과 보도 부착물을 설치했으며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규제나 장치들도 보행자 스스로의 안전의식 개선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우리 모두 안전의식은 머릿속에,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에 넣어 위험천만한 ‘스몸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송병학·광주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