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진·구수한 사투리…10년간 사랑받은 비결” ‘행복한 추억의 앨범’ 최옥수·백승현 공저 대동문화재단 1980-2000년 전라도 모습·인물 담아 격월간 잡지 10년 연재물 60여편 수록 시대 변천사 기록한 사진집 출간 계획 정겨울 기자

2018년 12월 02일(일) 17:56

“‘대동문화’에 격월간으로 연재하던 것이 벌써 10년이 다 됐네요. 옛 남도의 모습을 담은 풍경사진에 토속적인 전라도 사투리로 한 편 한 편 써내려갔죠. 추억을 상기시키는 사진, 맛깔나는 사투리에 지난 10여년간 독자들이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냈던 것 같아요.”

최근 ‘행복한 추억의 앨범’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한 최옥수(전 동신대 교수·사진) 사진작가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최 작가는 1980-2000년대 전라도의 풍경과 인물, 이야기를 엮은 책 ‘행복한 추억의 앨범’을 냈다. 이 책은 최 작가와 백승현 대동문화 사무처장이 격월간 잡지 ‘대동문화’에 10년간 연재한 ‘추억의 앨범’ 코너의 사진·글 60여점을 엮은 것이다.

“오랫동안 연재를 했지만 처음엔 책을 낼 생각은 없었어요. 시간이 쌓이고 글과 사진이 축적되다 보니, 이것을 책으로 엮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변에서 받았습니다. 고민 끝에 마침내 책으로 만들게 됐는데, 책을 보고 있노라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흐름을 한 권으로 다 볼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하네요.”

책 속에는 신안 항구의 뱃전에서 노는 벌거숭이 아이부터 낙안읍성의 초가지붕을 이는 80대 노인, 영광 법성포구, 구례 섬진강 등 남도인의 삶의 다채로움이 흑백사진에 담겼다.

“지금의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을 사용하던 때부터 찍었던 사진들도 들어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 찍은 사진도 있어요. 영광 한 장날에 찍은 것부터 장터의 약장수, 담양 창평에서 수제 엿 만드는 사람들, 아이들이 갯가에서 발가벗고 수영하던 모습 등 옛날 남도 사람들의 일상 모습을 소재로 한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최 작가는 ‘행복한 추억의 앨범’ 출간을 시작으로, 내년 중엔 정식으로 사진집을 낼 계획이다.

“첫 책과 마찬가지로 전라도라는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시대의 변천사를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기록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충분한 사진집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1989년 광주 첨단지역이 개발되기 전 담배밭에서 담배잎 따는 할머니 모습.

한편, 최 작가는 잡지 ‘금호문화’와 ‘대동문화’에서 사진을 맡아 일하면서 촬영한 이 작품 사진들을 모았다. 11번의 개인전과 1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1987년부터 1997년까지 월간 ‘금호문화’(금호문화재단), 2003년부터 현재까지 격월간 ‘대동문화’(대동문화재단) 사진국장을 맡아 작품 활동을 해왔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