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비밀번호 ‘곁눈질’로 알아내 현금 인출 광주서부경찰, 10대 검거 최환준 기자

2018년 12월 02일(일) 19:47

계좌 비밀번호를 누르는 위치를 기억했다가 통장을 훔쳐 현금을 빼돌린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인의 집에서 훔친 통장으로 400만원을 인출한 혐의(침입절도)로 고등학교 1학년 A(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군은 지난 4월7일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B(18)군의 집에서 통장을 훔치고, 6차례에 걸쳐 400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범행 전 B군과 함께 현금인출기를 찾았던 A군은 B군이 계좌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서와 위치를 기억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B군의 집에 여러 차례 놀러 갔다가 평소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빈집에 들어가 통장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은행 주변과 인근 학교를 수소문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장기미제 사건으로 분류되기 직전 경찰은 CCTV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약 봉투를 현금인출기 위에 던지는 모습을 포착하고 주변 약국과 병원을 탐문해 A군을 붙잡았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