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업황전망 암울 지역경제 심상치 않다

2018년 12월 03일(월) 19:29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여러 가지로 좋지 못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수침체까지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기업활동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광주·전남 종사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550곳(응답 43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 BSI는 68로 전월 대비 7p, 12월 업황 전망 BSI는 지난달보다 4p 하락했다. 업황 BSI는 응답 비율이 같으면 100이 되고 나쁘다는 업체가 많으면 100 미만 수치를 보이게 된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달 수치보다도 더 떨어졌다. 광주가 55를 기록해 지수를 깎아내렸다. 전남은 73이었지만 광주와 함께 전월보다 7p 하락했다. 반면 전국 제조업 BSI(73)는 지난달보다 2p 올랐다. 광주·전남에서는 비제조업 업황 BSI와 12월 업황 전망 BSI도 각각 65를 기록해 2p씩 하락했다.

기업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역 내 산업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남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94.3으로 전년보다 3.6%, 전월대비 3.7%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출하는 전년 대비 5.1%, 전월대비 1.7% 각각 줄었고, 재고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반면 전월대비 4.9% 감소했다.

다만 광주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8.0% 상승한 101.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4.9%)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경쟁 심화 등 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다중고에 처한 중소기업에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연 1.50%→연 1.75%)까지 겹쳐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다.

경기는 상대적이고 순환하기 때문에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러나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문제다. 내수진작과 제도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활로를 열어주는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