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 대졸자 40% 타 지역서 취업한다 수도권 26% 최다…충청·강원 順 임후성 기자 |
| 2018년 12월 10일(월) 19:44 |
광주와 전남 등 호남지역 소재 대학 졸업생 10명 중 4명은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일자리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경상권과 전라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 및 일자리 특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호남권 대졸 취업자의 38.9%는 타 지역에 취업했다. 이 가운데 25.5%는 수도권, 9.3%는 충청·강원·제주 등으로 취업했다. 호남 소재 대졸 취업자들 가운데 지역에 남아있는 비율은 61.1%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대졸자들의 취업을 위한 이동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경상권 대졸자에 비해 호남권 대졸자의 수도권 이동 비율이 더 높았다. 경상권 대졸 취업자의 77.0%는 졸업한 대학의 소재지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 대졸 취업자의 89.7%는 졸업한 대학의 소재지인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권 대졸자의 타지역 취업이 많은 원인은 일자리 부족과 급여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호남권 대졸자가 수도권에 취업한 경우 월 평균 급여는 214만원으로, 호남에 남은 대졸 취업자 급여(194만원)보다 20만원 많았다.
하지만 일자리 적합도의 경우 타지역 대졸 취업자가 9.43점으로, 호남에 남은 대졸 취업자 9.61점보다 0.18점 낮았다. 일자리 적합도가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수도권으로 이동해 취업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용률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컸다. 2016년 현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수도권이 44.7%로 비수도권(39.5%)보다 5.2%p 높았다.
충청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청년 고용률은 37.4%로 떨어지고, 수도권과의 격차는 7.3%p로 확대됐다. 대기업도 수도권에 몰려있었다. 2015년 현재 종사자 수 1천명 이상 대기업 557개 가운데 61.4%(342개)가 수도권에 소재해 있었다.
최기성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호남권 대졸자 중 수도권 취업자는 지역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수도권으로 취업하고 있다”며 “임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일자리를 다양하게 해서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일자리가 양과 질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이동해왔다”며 “호남의 경우 영남과 비교해 일자리가 양적으로 부족해 대졸 취업자들이 대거 수도권행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