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곳곳서 꽝꽝…‘블랙아이스’ 주의보 최환준 기자

2018년 12월 11일(화) 19:35

영하권 날씨 속에 눈·비가 내린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18분께 화순군 이양면 편도 2차선 능주방면 도로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져 전복, 뒤따르던 차량 7대가 잇따라 단독·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7시26분께는 화순읍 너릿재 터널 인근 화순방면 도로에서 차량 6대가 잇따라 추돌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흥에서도 ‘블랙아이스’로 인해 대형 추돌사고가 났다. 오전 7시30분께 남해고속도로 상 장동2터널 인근 보성-영암 방면 도로에서 꼬리를 물고 달리던 차량 17대가 잇따라 추돌하거나 단독으로 구조물에 부딪혔다. 운전자와 동승자 4명이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지점은 두 개 터널 사이의 교량 위 구간이다. 경찰은 교량 구간에 형성된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들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눈이 녹아 도로에 스며들었던 물기가 밤새 얼면서 부피가 팽창해 도로를 얇은 얼음막으로 뒤덮는 현상이다. 이 곳은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 6배가 미끄럽다.

광주시·전남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각각 5건, 4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발생한 사고의 대부분이 추운 날씨 속 도로 위에 언 살얼음이나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미끄러짐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