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자동차산업 김일태 |
| 2019년 01월 01일(화) 1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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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과 투자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의 신규투자는 정체돼 고용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특히 새로운 일자리 모델로 제시된 사회통합형 광주형 일자리의 성패 여부는 이제 전국적인 핫 이슈가 되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가까스로 노사민정의 대타협으로 마련한 투자협약안이 임단협의 유예 문제로 인해 현대 자동차의 거부로 무산된 상황으로 안타깝고 허탈한 심정이다.
지역민 모두와 광주시는 국가와 지역의 미래와 청년 세대의 일자리를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달려 왔다. 광주(빛고을)는 자동차산업이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고 진곡 및 빛그린 산업단지를 조성해 친환경 자동차(전기 및 수소차 등) 관련 부품과 소재 개발에 전력을 하고 있다.
이것은 자동차산업이 완성차를 생산하는데 2만-3만개에 달하는 각종 부품으로 조립돼 기계는 물론 소재·부품 산업에의 전방연관성이 매우 높고 자동차 생산 이후에도 판매와 운행에 이르기까지 금융과 보험, 수리업 등 서비스산업 전반에 걸쳐 밀접한 전후방 연관관계를 맺고 있어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지대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의 자동차산업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광주 자동차산업의 효시는 나주 호남비료를 건설한 기업가 이문환에 의해 1964년 12월21일에 이탈리아 피아트(FIAT, 지금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프랑스 자동차회사 생카(SIMCA, 피아트가 프랑스에 세운 자회사가 시초), 그리고 시아베(SIAVE) 은행과 차관협정을 체결해 자본금 8억2천800만원으로 1965년 7월 2일에 설립된 아시아자동차공업주식회사이다. 1968년 12월 광주공장이 준공됐지만 1969년 동국제강에 인수돼 1970년 1월 피아트와 합작해 최초의 승용차 세단 피아트 124를 출시해 각광을 받아 당시 신진자동차(한국 GM의 전신)의 코로나, 현대자동차의 코티나와 경쟁했지만 계약 연장 만료로 3년 만에 단종되는 비운을 겪었다. 그 후 고속버스와 일반트럭(8t) 등을 생산해 1975년 8월 방위산업으로 지정됐지만 1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1976년 기아산업에 인수됐다. 기아산업에 인수된 아시아자동차는 1977년 트럭공장 준공으로 군용 차량과 고속 및 시외버스 버스용 차량(그랜버드), 트럭을 생산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 1992년 수출 1억불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국내 상용차의 공급 과잉으로 아시아자동차는 대형 상용차 생산을 축소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러 1997년 외환위기로 기아그룹의 자금난으로 부도유예 협약 대상업체로 선정돼 1998년 4월 법정관리업체 신세로 전락해 지역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1998년 10월 기아자동차와 함께 국제입찰에서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고 1999년 기아자동차와 통합돼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변하게 되었고 아시아자동차는 자동차업계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현대자동차로 인수된 기아차 광주공장은 2010년 50만대 양산체제로 현재 1공장에서는 쏘올과 카렌스, 2공장에서 스포티지R과 쏘올을 병행 생산하고, 3공장에서 봉고트럭, 하남공장에서 대형 버스 그랜버드를 생산하는 비약적 발전으로 관련 협력업체와 더불어 광주 자동차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로 자동차업계는 수출 및 내수 부진을 겪고 있으며 군산 GM공장 폐쇄, 광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등 국내외적 자동차산업의 악재로 광주시의 자동차산업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의존성이 강한 광주시는 지역경제 측면에서 더욱 큰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광주의 자동차산업이 지역경제로 파급되는 전후방연관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것은 광주의 자동차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 급효과가 크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자동차산업에 위기가 닥쳤을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일자리 모델 광주형 일자리의 투자 법인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몬(Simon)과 사이어트(Cyert), 그리고 마아치(March)가 제시한 기업의 행동이론에 의하면 지자체, 중앙정부, 주주, 근로자, 채권자, 고객, 협력업체 등 각자 고유의 이해를 가진 이해관계자들의 연합체적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는 각각 달라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하므로 협상을 통해 해결된다.
이런 점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시장 거래를 통한 가격메커니즘으로 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이해관계자들의 계약이나 협약에 의해서 조정되는 제도이다.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에 공헌하는 대가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과로부터 받는 유인이 크게 되도록 광주광역시의 협상력 발휘로 노조의 국민적 신뢰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시키는 자동차공장이 빛그 산단에 건설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