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비시장 트렌드 변화와 대응전략 조창완 |
| 2019년 01월 03일(목) 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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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은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소매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소매판매 규모는 세계 최대인 미국과 비슷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의 원동력은 온라인 판매에 있다. 중국 인터넷 이용자(2018년 6월 기준)는 8억200만명이다. 그 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인터넷 이용자의 98.3%인 약 7억8천800만명이다. 이를 활용한 온라인 판매가 중국 전체 소매판매의 약 22.9%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작년 광군제 기간(11월11일) 중 2천135억 위안(약 34조원)을 판매해 하루 매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가히 인터넷 쇼핑 천국이요, 택배공화국이라 할만하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중국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뉴노멀(新常態) 시대를 맞아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내수시장 중심의 소비주도 성장정책으로 전환했다. 소비수요 창출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각종 개혁 감세정책, 산아제한 완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입관세 인하 등 시장개방 조치와 함께 소득세 인하와 같은 소비수요 창출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중요해지고 있는 중국의 소비시장은 최근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계층 측면에서 우선 이른바 신중산층이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순소득이 10-50만 위안 이거나 20만-500만 위안의 투자자금을 보유한 계층으로 약 2억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고학력과 안정된 직업, 부수입원을 갖고 있으며 20-30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며 삶의 질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갖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급증에 따라 1코노미(1인과 Economy 합성어) 시장이 주요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촌향도, 학업과 직장, 고학력화와 경제적 독립, 만혼과 비혼의 증가 등 경제·사회적 요인으로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소비는 간편, 소형, 맞춤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집중되고 있어 간편 편의식품, 소형가전 등 관련 시장규모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고령화 진전에 따라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제력을 갖춘 실버세대도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용품, 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의학, 정보통신(ICT),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되면서 실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적 측면에서는 화동, 화남 및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기존 1선 도시 중심에서 인구 1천만에서 500만명 사이인 2-3선 도시와 서부, 동북부지역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발전과 국민 소득증가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계층별, 지역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중국 소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소비 계층별로 세분화된 표적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주요 소비층들의 수요와 소비특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소비주도 세력으로 성장한 80년대 출생 30대, 1코노미, 실버세대 등의 소비성향을 파악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계층별 소득구조와 소비특성이 달라 맞춤형 가격전략과 제품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동일한 30대라도 품질과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신중산층과 가격과 편리성을 중요시하는 1인가구의 소비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별, 도시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간, 도시간 소득이 상이해 소비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향후 경쟁이 치열한 화동, 화남지역, 1선 도시 보다는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서부, 동북부 지역과 2, 3선 도시를 목표시장으로 하여 이를 집중 공략하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한중간 사드 갈등 영향으로 금년에도 중국과 교역 확대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른바 중국+?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 자치단체, 유관기관, 기업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