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 가격 ‘천차만별’…다 이유 있다 광주 휘발유 최저 1천273원·최고 1천980원 임후성 기자 |
| 2019년 01월 08일(화)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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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와 이윤을 크게 남기고 적게 파는 ‘후리소매(厚利小賣)’의 대결이 주유소업계에서 한창이다. 광주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최대 707원 차이가 나는 등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가는 자율화로 주유소 업주가 영업전략에 따라 책정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악의 불경기에 주유소 업주가 각기 다른 영업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리다매’ ㈜대원주유소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대안으로 주유소업계에도 ‘박리다매’가 확산되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천350.17원으로 전날(1천352.61원)보다 2.42원 내렸다.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총 280곳(광산구 120곳, 북구 75곳, 서구 40곳, 남구 32곳, 동구 13곳)의 주유소 중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광주 서구에 위치한 ㈜대원주유소다. 이곳은 리터당 1천273원에 판매하고 있다. 평균 가격에 비해 리터당 79원 저렴하며 최고가에 비교하면 리터당 무려 707원 싸다.
대원주유소는 알뜰주유소로 포인트제도 등 서비스를 최소화하고 기름값을 대폭 내려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대원주유소 업주에 따르면 영업전략은 ‘박리다매’다.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오롯이 기름값으로 승부한다.
실제 이날 대원주유소에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광주에서 가장 싼 휘발유 가격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대원주유소 바로 옆 인근에는 광주에서 두 번째로 저렴한 주유소 반디석유시청점이 있다. 이곳 역시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영업전략을 내세웠다.
한편, 대구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당 가격은 1천332.43원으로 17개 시·도의 평균인 1천378.72원보다 46.29원 저렴하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지역별 평균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17개 시·도의 올해 1월 1주차 판매가격 평균은 리터당 1천378.72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주(리터당 1천552.30원) 대비 11.2% 하락했다.
◇‘후리소매’ S-OIL문화전당주유소
비싼 가격을 내세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후리소매’ 역시 주유소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가장 비싸게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는 광주 동구에 위치한 S-OIL문화전당주유소다. 이곳은 리터당 1천98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장 싼 곳과 비교해보면 같은 양이어도 무려 707원 차이가 난다.
고급휘발유보다도 더 비싸다. 광주지역 고급휘발유가 가장 비싼(리터당 1천893원) ㈜공항주유소와 SK버들주유소보다 10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문화전당주유소는 경유도 광주지역에서 최고가(1천780원)다. 경유가 가장 싼 ㈜평동제일주유소 리터당 1천159원과 비교하면 621원 차이가 난다.
100% S-OIL정품 정량인 문화전당주유소에서는 3만원 이상 주유시 물티슈, 5만원 생수, 1만원 이상 주유시 곽티슈가 제공된다. 명품 손 세차도 1만-1만5천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때는 3만원 이상 주유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 때문인지 하루 평균 20대의 차량만이 이곳에서 주유한다. 즉 이곳은 이윤을 크게 남기고 적게 파는 ‘후리소매’의 영업전략을 선택했다.
2천원대에 육박하는 주유소의 경우 세차 등 서비스를 강화해 영업전략을 세운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순전히 기름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2천원대 높은 가격을 책정한 주유소를 살펴보면 영업전략 측면에서 세차 서비스 등을 많이 활용한다”며 “주유소 밀집도가 높을수록 업주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휘발유·등유 등의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