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탑방의 문제아들] '요술공주 밍키' 결말·태국 음주운전자 처벌법 '영안실 봉사'·태클 트로피 스펠링 'TACKLE' 'TROPHY'·존 레논 살해범이 읽었던 책 '호밀밭의 파수꾼'…이기광 군대보다 혹독한 옥탑방 적응기 신석호 기자 |
| 2019년 01월 23일(수) 1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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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재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11회에서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 ‘뇌섹시대’에 스며들기 위해 옥탑방에 모였다. 이날 특별히 국가의 부름을 받기 전 이기광이 옥탑방의 부름에 먼저 응답했다.
김용만은 “입대 예정일이 언제인지?”라고 물었다. 이기광은 “정확하게 입대일이 나온 건 아닌데 한 3~4월 정도에 입대한다. 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률이 잘 나오면 이게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숙은 마지막 방송 기념 선물로 손수건을 건넸고, 정형돈은 “마지막에 한 번만 울어주라”고 부탁했다.
본격 퀴즈가 펼쳐지면서 이기광은 천재인 듯, 바보인 듯 고차원을 넘나드는 정답 도전으로 ‘세미 경훈이’라는 수식어까지 획득했다. 이날 눈길을 끄는 문제로 한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 중 ‘아르바이트생이 꼽은 정말 하고 싶지만 가슴에 담아둔 말 1위는?’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기광은 “네가 해봐”라는 답을 생각했고, 민경훈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백”이라고 답했지만 모두 오답이었다. 정답은 “아아아아악!”이었다. 그 이유는 알바생 85%가 근무하며 감정 노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답답한 상황에서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외마디 비명 같은 감탄사를 담은 문항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문제로 만화 ‘요술공주 밍키’의 결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80년대 인기 만화라 모두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이기광이 “밍키가 대학생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정답에 근접한 의견을 냈다.
이어 김숙이 “교통사고로 밍키가 죽는다”고 정리해 정답을 맞히고도 상상도 못한 비극적 결말에 충격에 휩싸였다. 제작진이 보여준 결말 영상에서 밍키는 도로에 떨어진 공을 줍다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보통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어린이 만화에서 보기 드문 ‘요술공주 밍키’ 충격 결말의 배경이 밝혀졌다. 만화를 제작 지원하던 완구 회사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지원이 종료돼 주인공인 밍키를 죽였다고 해설을 덧붙였다.
이렇게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퇴근 시각이 늦춰지자 힌트를 얻기 위해 이기광의 눈물 투혼이 발휘됐다. 개인기로 1분 안에 눈물 흘리면 힌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에 이기광이 성공하자 옥탑방 식구들은 ‘검증된 연기돌의 위엄’에 감격했다.
이로써, 태국 음주운전자의 강력 처벌법을 묻는 문제에 대한 힌트 ‘병원’을 얻게 됐다. 송은이가 “영안실 봉사”라고 말해 정답을 맞혔다. 제작진은 “태국 정부는 2016년 4월부터 음주운전자들에게 영안실 봉사형을 시행하고 있다. 음주운전이 죽음과 밀접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했다”는 해설을 덧붙였다.
태국에서 ‘영안실 봉사형’을 받은 음주운전자들은 영안실에 들어와 시신 앞에서 묵념을 한 후 영안실 청소는 물론 시신을 닦고 운반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반드시 음주운전 뿌리를 뽑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담긴 법을 알 수 있었다.
또 이날 축구 기술 '태클'과 '트로피'의 스펠링을 묻는 문제가 제시됐다. 정답은 'TACKLE'과 'TROPHY'였다.
존 레논 살해범이 총을 쏜 직후 한 행동을 묻는 문제가 나오자 MC들은 "웃었다" "울었다" "자수했다" "손가락을 잘랐다" 등의 대답을 내놓았지만 정답은 "책을 읽었다"였다.
존 레논 살해범 마크 채프먼은 총을 쏜 후 주위 비명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책을 읽었다. 그가 읽었던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체포 후 마크 채프먼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존 레논을 살해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마크 채프먼이 존 레논을 살해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이기광은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기광은 센스 있게 “일단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방송이었는데요. 형, 누나들이랑 문제 풀 수 있어 좋았고 멋있는 남자가 돼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부 신석호 기자
신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