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시민 신고로 보이스피싱 남녀 2명 검거 광양=허선식 기자

2019년 01월 30일(수) 19:59

자칫 수십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생길 수 있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송금책과 인출책이 동시에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광양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송금책 40대 남성 A씨와 인출책인 30대 여성 B씨를 전날 검거했다.

인출책인 B씨는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 해주겠다는 사기단 콜센터에 속은 피해자들 8명이 B씨의 새마을금고 계좌에 1억원 상당을 송금하자 그 돈을 광양시 일대 여러 금융기관에서 출금해 A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여러차례 다액 점포출금을 수상히 여긴 새마을금고 창구 직원의 신고로 먼저 검거됐다.

A씨는 B씨로부터 건네받은 피해금 대부분을 윗선에 송금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도주하려던 중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24회에 걸쳐 총 13억원 상당을 전달받고 수고비로 1천600만원 상당을 수수한 정황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는 등 피해규모를 파악 중이다. 편취 한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등 A씨 윗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신고한 새마을금고 직원에 대해서는 포상금 지급 등 격려할 예정이다.

박상우 서장은 “고금리를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는 대환대출이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 금액을 높여주겠다는 등 광고는 대부분 보이스피싱 사기다”며 “은행에서는 고객이 거액의 현금을 수회 인출하거나, 한 점포에서 수회에 걸쳐 입금할 경우 보스피싱 사범으로 의심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양=허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