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성공 정착에 지혜 모으자

2019년 01월 31일(목) 18:58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형일자리가 마침내 극적으로 타결됐다.

워낙 민감하고 노동계의 반대가 극심했던 터라 이번 노사민정협의회의 타결은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광주형 일자리타결은 단순히 광주만의 일자리를 넘어 경직된 한국 노동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시-현대차 투자 협약식에는 많은 주목을 끌었다.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광주 각계에서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현재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공장(62만8천㎡)을 짓고, 현대차는 이 공장을 경영할 신설독립법인에 투자를 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만대 규모의 1천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공장을 지어 직접 고용 1천여명 등 직간접 고용 1만2천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가 최대 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결실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주된 쟁점이 된 임단협유예에 대해 사실상 ‘협의를 유예하자’고 해 노사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노동계의 또 다른 축인 민주노총이 협상에서 완전히 빠져 있어 이들의 반발을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이밖에 협상이 마무리되고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친환경 차로의 전환,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 경영책임 문제, 자본금 충당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광주형일자리는 노사민정 즉 노동계와 사용자 지방단체 등이 대 타협을 전제로 적정임금과 적정노동시간을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노사 파트너십을 추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따라서 광주형 일자리는 단순히 광주만의 일자리를 넘어 다른 자치단체로도 확산될 개연성이 커 의미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완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