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한파 속 온정 넘치는 설 되길

2019년 01월 31일(목) 18:58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경기불황으로 체감경기가 올 겨울엔 더 얼어붙었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까지도 얼어붙은 모양이다.

소외된 이웃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공식 나눔의 장인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성금모금도 예년 같지 않다. 1월말 마감을 앞두고 90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하니 지난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에 이어 또 다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까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이러한데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한 부모 가정 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제대로 이어지고 있을까 우려된다.

얼어붙은 온정에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설 명절은 고사하고 이 추운 겨울을 근근히 버티고 있을 것이다.

불황 속에 맞이하는 설 명절이 소외계층과 가난한 이웃을 더욱 지치고 춥게 만들어선 안 된다.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환난상휼(患難相恤)이라는 미풍양속을 고이 간직해오고 있다. 밥이 없으면 덜어주고 옷이 없으면 나눠 입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자랑스런 민족인 것이다. 요즘 경기침체로 삶이 조금 팍팍해졌지만 상부상조의 정신이야말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소중한 가치 아니겠는가.

자신의 주변에 미처 챙겨보지 못한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명절 때 만이라도 그들과 조그만 것이라도 나누는 여유를 가져보자. 찬바람 쌩쌩 부는 전통시장에도 들러보자. 그곳에 가보면 명절의 추억과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모처럼의 설 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뜻 깊게 보내면서 아울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해와 감사가 있다면 더욱 따뜻한 설 명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