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면’으로 바뀐다 지난해 주민 의견조사서 찬성 72.4% 105년 만에 명칭 변경…19일부터 사용 담양=정승균 기자

2019년 02월 06일(수) 18:03

담양군 남면이 105년 만에 가사문학면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담양군은 6일 “오는 19일부터 ‘읍·면·리·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 조례안’이 시행됨에 따라 ‘남면’의 명칭이 ‘가사문학면’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14년 일제의 행정 구역 통폐합 당시 방위에 기초해 사용됐던 ‘남면’ 명칭은 시행 105년 만에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담양군은 방위에 기초한 일제식 명칭 대신 가사문학의 산실이라는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이 담긴 ‘가사문학면’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해 말 남면 주민 의견조사를 진행했다.

공정한 주민 의견조사를 위해 선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는 19세 이상 주민등록자 1천2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772명(참여율 63.7%)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찬성 559명(72.4%), 반대 201명(24%), 무효 12명(1.6%) 순으로 집계됐다.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에 명칭변경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후 가사문학면 발전계획 수립을 검토하는 등 오는 19일 담양군 남면이 가사문학면으로 최종 변경된다.

최종 결정된 가사문학면 명칭은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정체성 등의 의미를 담고 있어 지방자치시대 지역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담양군은 송순·정철 등 당대 가사 문학의 대가들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낸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산실로써 18편의 담양 관련의 가사 문학을 비롯해 관련 누각, 정자 등이 현재까지도 잘 보전돼있다.

특히 남면 일대에서 관련 유산이 가장 많이 확인돼 가사 문화권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0년 가사문학관을 개관해 가사 문학을 체계적으로 전승·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가사문학면 명칭 변경은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사문학면의 가치가 담양의 브랜드 못지않게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담양=정승균 기자